“실종자, 마지막 한명까지 찾길…정부 해야할 일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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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감천면 일대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이재민을 위로했다.
10일부터 6박8일간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윤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뒤 곧장 수해 지역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김학동 예천군수와 이영팔 경북도소방본부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피해 주택과 도로 등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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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피해 마을주민 위로
군·경·소방 관계자 만나 격려
“유사상황 대응안 고민” 지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감천면 일대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이재민을 위로했다.
10일부터 6박8일간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윤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뒤 곧장 수해 지역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김학동 예천군수와 이영팔 경북도소방본부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피해 주택과 도로 등을 둘러봤다. 83가구 143명이 살던 감천면 마을은 이번 산사태로 주택 30채가 전파 또는 반파하고 주민 2명이 실종되는 참극을 겪었다. 고령의 주민 50여명은 벌방리 경로당에 마련된 임시 시설로 대피한 상황.
윤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보니 석관천과 그 주변이 누렇게 토사로 덮인 것이 보이더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민들을 위로했다. 대통령과 동행한 벌방리 이장은 “마을이 생긴 지 500년이 됐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주민들은 “피해가 극심하므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가 요망된다”는 건의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산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지역에 위치한 마을은 경사가 급하지 않은데도 수백t이나 되는 바위와 뿌리째 뽑힌 큰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린 모습이었다. 장광현 감천면장은 “6월26일부터 7월15일까지 20일 중 16일 동안 비가 왔다”며 “특히 14∼15일 양일간 400∼500㎜의 물폭탄이 산등성이에 쏟아졌고, 물을 머금고 있던 계곡이 무너져내리며 이런 커다란 바위와 나무들이 마을을 덮쳤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이곳뿐 아니라 예천에만 6개 지역이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토사가 쏟아지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이 있는지 물으며 향후 유사한 상황에 대응할 방안을 고민해보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구조·복구 작업에 투입된 군·경·소방 관계자들을 향해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특히 특수장비를 갖추고 파견된 50사단 수색대 대장에게 “마지막 실종자 한명이라도 끝까지 찾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현장에 동행한 대통령실 참모들에겐 “(사진은) 나만 찍지 말고 (피해 현장) 주변을 모두 찍어 놓으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로 사용 중인 경로당에서 80∼90대 할머니 20여명을 만나 “얼마나 놀라셨어요”라고 위로 인사를 했다. 한 할머니는 윤 대통령 손을 잡으며 울먹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할머니들 앞에서 먼저 “저도 어이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해외에서 산사태 소식을 듣고 그냥 주택 뒤에 있는 산이 무너져 민가를 덮친 모양이라고 생각했지, 몇백t 바위가 산에서 굴러 내려오는 것은 저도 처음 봤다”며 “(다들) 얼마나 놀라셨겠느냐”고 했다.
또한 “좁고 불편하겠지만 조금만 참고 계셔달라. 식사 좀 잘하시라”며 “제가 올라가서 마을을 복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할머니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에, 윤 대통령은 “정부에서 다해야 할 일이니까 기다려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현장에는 이진복 정무수석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과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장관 직무대행), 남화영 소방청장, 남성현 산림청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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