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세모녀 상속 소송 첫 재판…유언장 인지·제척기간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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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家)의 세 모녀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낸 상속 소송의 첫 재판이 18일 열렸다.
세 모녀는 상속 재산 분할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구 회장 측은 이미 4년 전에 합의를 거쳐 법적으로 완료됐다고 반박하고 있어 향후 유언장 인지 여부와 제척기간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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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녀 측 "유언 있다고 속았다"…구 회장 측 "이미 4년 전에 완료"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김기훈 기자 = LG가(家)의 세 모녀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낸 상속 소송의 첫 재판이 18일 열렸다.
세 모녀는 상속 재산 분할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구 회장 측은 이미 4년 전에 합의를 거쳐 법적으로 완료됐다고 반박하고 있어 향후 유언장 인지 여부와 제척기간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서부지법 제11민사부(박태일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구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회복청구 소송의 변론준비기일을 열고 양측 법률대리인의 의견을 들었다.
변론준비기일은 변론에 들어가기 전 원고와 피고 측 입장을 확인하고 심리와 입증 계획을 정하는 절차다.
원고 측은 "상속 협의 과정에서 구연수 씨를 제외한 일부 상속인들과만 협의가 됐으며, 나머지 협의에 참여한 상속인들도 이해와 동의가 없는 과정에서 협의가 이뤄졌다"며 "김영식·구연경 씨는 구 회장이 ㈜LG 주식을 모두 상속받는다는 유언이 있었던 것으로 기망을 당하고 속아서 협의서를 작성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 회장 측은 "구체적인 분할과 관련해 전원 의사에 따른 분할 협의서가 존재하고 그 작성 과정에서 어떤 문제도 없었으며, 누구도 4년간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다"며 "협의서가 완성된 후 한남동 자택에서 원고들에게 분할 협의서를 읽어줬고 이는 원고들도 동의하는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2018년 12월 재산의 이전, 등기, 명의 이전, 공시, 언론보도 등이 이뤄졌고, 4년이 훨씬 경과해 상속회복청구권의 제척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사건이 부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민법 999조에 따르면 상속회복청구권은 상속권 침해를 안 날부터 3년, 상속권의 침해 행위가 있은 날부터 10년이 지나면 소멸한다.
양측은 강유식 전 LG경영개발원 부회장과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합의했다.
원고 측은 주장을 입증할 증거로 가족 간 대화를 녹음한 녹취록을 발췌해 제출하겠다고 한 반면, 피고 측은 전체 파일을 공유해줄 것을 요청했다.
다음 변론 기일은 10월 5일로 잡혔다.
한편 구본무 전 회장이 남긴 재산은 ㈜LG 주식 11.28%를 비롯해 모두 2조원 규모로, 구광모 회장은 구 전 회장의 지분 11.28% 중 8.76%를 물려받았다.
김 여사와 두 딸은 ㈜LG 주식 일부(구연경 대표 2.01%, 연수씨 0.51%)와 구 전 회장의 개인 재산인 금융투자상품·부동산·미술품 등을 포함해 5천억원 규모의 유산을 받았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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