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음주운전 전력 선수’ 亞게임 대표팀서 제외

수비수 이상민, 논란 끝 낙마
선수 관리, 운영에도 허점
대체자 발탁 불가능할 수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명단에 들었던 수비수 이상민(성남FC)이 과거 음주운전 이력 문제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서 이상민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상민은 24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꾸준하게 발탁됐고, 지난 14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과거 음주운전에 적발되고도 은폐까지 하려했던 전력 때문에 이번 대표팀 발탁에 논란이 일었다.

축구협회의 선수 관리, 운영에도 문제가 드러났다. 이상민은 지난 2020년 5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그해 8월 5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원 형이 확정됐다. 축구협회는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에 따르면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되고, 그 형이 확정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돼 있다. 따라서 규정상 이상민은 올해 8월 4일까지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021년 9월 22세 이하(U-22) 대표팀에 이상민을 선발했고, 이후 총 3차례 연령별 대표팀에 발탁시켰다.

협회는 “2021년 첫 선발 당시 해당 사실(음주운전 문제)과 연관돼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 관련절차 처리에 미숙함이 있었다”면서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맞지 않는 선수를 선발한 점에 대해 겸허히 인정하고 향후 행정체계 정비를 통해 유사한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홍 24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도 “감독, 코칭스태프들도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부주의했던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향후 선수 선발과 운영 관련 사항을 더 세밀하게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아직 문제는 남아있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는 지난 15일 마감됐다. 그러나 최종 명단을 바꾸기 위해서는 부상이나 의학적 사유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대표팀에서 이상민의 대체자를 발탁하지 못하고 엔트리 1명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