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려면 노트필기 잘하고, 잠 푹 자야"

송광호 2023. 7. 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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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마음은 분주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뇌의 작동 원리를 알고 그 원리를 적용해 공부하면 단시간 내에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노트를 정리한 것 자체가 공부"라고 말한다.

잠잘 시간까지 아껴가며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이는 특히 잘못된 전략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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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전문가 윌링햄 교수가 쓴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대치동 학원가 풍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방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마음은 분주하기 마련이다. 짧은 시간 내에 자녀들의 학업 성취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기 위해 학원 특강을 알아보고, 다음 학기 예습 계획을 짜기도 한다.

그러나 특강을 듣는다고 갑자기 특별한 능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학습 계획을 짠다고 그대로 실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뾰족한 방법이 없을까.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잠깐 책에서 지혜를 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미국 학생들의 수업 시간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니얼 T. 윌링햄 미국 버지니아대 심리학과 교수가 쓴 신간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원제: Outsmart Your Brain)은 최신 뇌과학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뇌의 작동 원리를 알고 그 원리를 적용해 공부하면 단시간 내에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우선 노트필기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책에 따르면 우리의 두뇌는 일상적인 대화를 이해하도록 진화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대화하며 말할 계획을 수립하지 않는다. 반면, 교사는 수업을 체계적으로 계획해 진행한다. 수업 시작 무렵에 나온 개념은 20분 후에 나온 또 다른 개념과 연결되기 일쑤다. 이 때문에 대화할 때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처럼 수업에 참여하면 개념 간 연결고리를 놓치기 십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세부적인 사항을 이해하려면 계속해서 큰 그림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이때 노트필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필기하는 행위는 기억을 강화한다. 나중에 읽어봄으로써 기억을 되살릴 수도 있다. 저자는 "노트를 정리한 것 자체가 공부"라고 말한다. 한 실험에 따르면 인간은 정리되지 않은 단어는 18%만 기억하지만, 논리적으로 정리된 단어는 65%를 기억한다고 한다.

공부하는 모습 [연합뉴스 TV 제공]

교과서도 꼼꼼히 읽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속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속독은 내용을 대충 훑어보는 것"이어서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읽기에 시간을 반드시 할애해야 하며 대학생을 기준으로 1시간 수업이라면 적어도 3시간은 읽기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잠잘 시간까지 아껴가며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이는 특히 잘못된 전략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사고력과 집중력을 저해한다. 또한 전날 학습을 망치기도 한다. 정보가 기억으로 견고하게 자리 잡으려면 수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10대는 매일 8~10시간, 성인은 7~9시간을 자야 한다.

이 밖에 벼락치기보다는 꾸준하게 공부하기, 의미에 대해 생각하면서 공부하기, 문답 형태로 자신만의 '학습 가이드' 만들기, 망친 시험지를 보고 틀린 이유를 꼼꼼히 분석하기 등의 방법을 저자는 추천한다.

웅진지식하우스. 408쪽. 박세연 옮김.

책 표지 이미지 [웅진지식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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