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가격 치솟나…러시아 거부에 흑해곡물협정 ‘파국’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2023. 7. 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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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중에도 양국 농산물이 흑해를 통해 안전하게 수출될 수 있도록 한 흑해곡물협정이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17일(현지 시각) 자정을 기해 만료됐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흑해곡물협정을 통해 전쟁 중에도 곡물 약 3300만t을 전 세계에 수출했다.

지난해 2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자 세계 식량 가격이 치솟았고, 이에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재에 나서 흑해곡물협정 체결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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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밀 가격 3.0%·옥수수 가격 1.4% 상승
젤렌스키 “식량공급 안정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

(시사저널=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흑해곡물협정에 따라 곡물을 실은 한 선박이 17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고 있다. ⓒ REUTERS=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중에도 양국 농산물이 흑해를 통해 안전하게 수출될 수 있도록 한 흑해곡물협정이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17일(현지 시각) 자정을 기해 만료됐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월17일 2개월 연장됐던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가 이날 협정 종료를 선언하면서 4번째 연장이 무산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해 7월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했고 지금까지 3차례 연장됐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흑해곡물협정을 통해 전쟁 중에도 곡물 약 3300만t을 전 세계에 수출했다.

러시아의 연장 거부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공격받은 직후 발표됐다. 이날 공격으로 크림대교 통행은 긴급 중단됐고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이를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에 의한 테러로 규정했다. 다만 러시아는 크림대교 공격과 이번 협정 종료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흑해곡물협정이 만료되면서 식량안보와 관련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주요 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식량난'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자 세계 식량 가격이 치솟았고, 이에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재에 나서 흑해곡물협정 체결을 이끌었다.

이 협정 덕분에 세계 곡물 가격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아프가니스탄, 수단을 비롯한 식량부족 국가는 물론 중국, 튀르키예 등 국가도 이득을 봤지만, 체결 1년을 앞두고 종료되면서 세계 식량 시장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이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 가격은 이날 부셸당 6.81달러로 3.0%,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5.21달러로 1.4% 상승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해 식량 공급 안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통신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대화했다"면서 "이것(흑해곡물협정 종료)은 기아를 무기화하고 세계 식량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러시아의 또 다른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흑해곡물협정은 보존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흑해 항로를 통한 식량 안보 및 공급을 회복하기 위해 책임 있는 국가들과 협력하기로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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