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이재명·이낙연, 만찬 뒤 어깨동무하고 나오시길"

설훈 의원과 마찰 두고 "서운할 수 있겠다는 생각 들어"

▲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이 더불어민주당내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19일 만찬 회동을 하는 것과 관련, “두 분이 만찬을 끝내고 어깨동무하고 나오면 너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수해로 국민이 고통받고, 경제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두 분이 어깨동무하면 그분들을 지지하는 분들이 다 나서서 스크럼을 짜주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민주당 당사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미국에서 귀국하면서 계파 싸움 재연 우려가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 “절체절명 상황에서 당의 원로라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본인(이 전 대표)이 잘 아실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에 친이낙연(친낙)계 중진인 설훈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식 발언”이라며 “민주당의 정체성부터 공부하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두고 “이 전 대표는 자기 계파를 살리고자 정치적 언행을 할 것 같지 않다”며 “설 의원도 충분히 서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고 했다.

‘혁신위가 공천룰을 다룰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그 무엇도 혁신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한 만큼 국민의 눈높이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해 필요할 경우에는 공천 룰도 손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당내에서 이슈가 된 대의원제 폐지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대선 패배의 원인을 묻는 말에 김 위원장은 “180석 거대 여당이 된 뒤 다소 오만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