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상처 푸틴 “우크라 보복 준비”

2023. 7. 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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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발생한 크림대교 공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보복을 선언했다.

앞서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이날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수중 드론 2대로 크림대교를 공격했고, 이로 인해 2명이 숨지고 어린이 1명이 다쳤다면서 해당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동시에 크림대교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해 러시아에 귀속시키고자 하는 푸틴 대통령의 야욕이 담긴 상징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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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대교 파괴’ 보급로 이상의 상징성 함유
복구작업 장기화땐 러 전력손실 가능성 커
17일(현지시간) 공격으로 일부 붕괴된 크림대교 모습 [AF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발생한 크림대교 공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보복을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책회의에서 “크림대교를 목표로 또 다시 테러행위가 자행됐다”며 “당연히 러시아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 국방부가 이번 테러 공격에 보복할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크림대교 일부가 붕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전력상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범죄는 군사적 관점에서 무의미하고 잔인한 것”이라면서 “크림대교가 오랜 기간 군사 수송에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연방보안국(FSB)과 연방수사위원회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면서 “모든 정황이 파악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속한 복구 작업과 함께 지난 10월에 이어 또 다시 공격을 받은 크림대교의 보안에 대한 제안도 주문했다.

앞서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이날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수중 드론 2대로 크림대교를 공격했고, 이로 인해 2명이 숨지고 어린이 1명이 다쳤다면서 해당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마하트 후스눌린 부총리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크림대교 차량용 경간 한쪽이 완전히 파괴돼 재건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분적 양방향 차량 통행 재개는 오는 9월 중순, 그리고 다리 구조물의 완전한 재건은 11월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후스눌린 부총리는 설명했다. 다만 철도 교량은 경미한 손상만 입었으며 열차 역시 정상 운행 중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공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일부 현지 매체와 CNN 등은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과 해군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의 대량 학살 도구를 전달하는데 사용된 불법 구조물은 반드시 오래갈 수 없다”고 밝혔다. 안드리 유소프 우크라이나 정보국 대변인은 “러시아 병력과 자원 이동의 중심인 크림대교 일부가 파괴되면, 우크라이나군에 잠재적 이점을 가져다준다”고 밝혔다.

크림대교는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교량이자,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를 점령한 러시아군에 대한 핵심 보급로다. 동시에 크림대교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해 러시아에 귀속시키고자 하는 푸틴 대통령의 야욕이 담긴 상징물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이 다리의 개통식을 주재하면서 트럭을 직접 몰아 다리를 건너며 애정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에게 크림대교는 주요 보급로 이상의 상징적인 것”이라고 설명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림대교 파괴는 러시아군 보급에 장애를 줄 뿐만 아니라 푸틴의 위신에 또 한번의 타격을 안겼다”고 전했다.

크림대교가 보급로 이상의 의미를 지닌만큼 푸틴 대통령이 더욱 강한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0월 크림반도 대규모 폭발 당시에도 러시앙는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며 대대적 보복 공습에 나선 바 있다. 크림대교 통행 중단으로 러시아군 역시 전쟁에서 상당한 차질을 겪을 전망이다. 복구 작업이 장기화할 경우 전력 손실 가능성도 높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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