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곡물협정 중단”…우크라 “곡물 수출 계속”
[앵커]
러시아가 바닷길을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의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당장 밀 가격이 3% 오르는 등 식량 위기 재현을 우려하는 국제사회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해상 곡물 수출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가 현지 시각 17일 자정 만료되는 흑해곡물협정의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흑해상에서 선박의 안전보장을 철회하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공동조정센터를 해체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협정을 더 이어갈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불행히도 러시아 관련 사항이 아직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협정은 종료됐습니다."]
러시아는 협정이 지속되는 동안에도 자국 농산물과 비료 수출을 보장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수차례 탈퇴를 위협해왔습니다.
서방의 금융 제재로 수출이 원활치 않으니 이걸 풀어줘야 한다는 겁니다.
식량난을 볼모로 삼아 금융제재를 풀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됐습니다.
지난해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의 흑해 수출길이 막히며 국제 농산물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었고 지난해 7월 협정 체결 이후 곡물 가격은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러시아의 협정 종료 선언에 당장 국제 곡물 시장에선 밀 선물 가격이 3% 오르는 등 위기가 재현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UN과 미국, EU 등 서방은 잔인한 조치라며 러시아의 협정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UN 사무총장 : "수억 명의 사람들이 기아에 직면하고 소비자들은 생활비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러시아가 곡물 협정을 종료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협정 종료 선언에도 불구하고 해상 곡물 수출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선사들로부터 계속 곡물을 수송할 준비가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러시아 없이도 흑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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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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