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치솟자 수천조원 쪼그라든 英 가계 '부'…젊은층에 기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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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 여파로 최근 2년 새 영국의 총 가계자산(household wealth)이 세계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영국이 1980년대 국민소득의 약 300%였던 총 가계자산이 2021년까지 840%(17조5000억 파운드)로 증가하는 등 최근 수십년간 전례 없는 '부의 호황'을 경험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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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 여파로 최근 2년 새 영국의 총 가계자산(household wealth)이 세계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는 세대 간 자산 불평등 해소에 도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싱크탱크 RF(Resolution Foundation)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 영국의 총 가계자산은 2021년 초보다 2조1000억 파운드(약 3475조원) 줄었다. 같은 기간 국민소득 대비 총 가계자산 비율은 650%로 200%포인트(p) 급감했다.
보고서는 영국이 1980년대 국민소득의 약 300%였던 총 가계자산이 2021년까지 840%(17조5000억 파운드)로 증가하는 등 최근 수십년간 전례 없는 '부의 호황'을 경험했다고 짚었다. 그러나 2021년 말 이후 영국은행이 급격히 금리를 높이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며 집값 하락으로 이어졌고, 결정적으로 국채와 회사채 가격까지 급락했다. 채권가격 하락은 영국 가계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금 자산의 측정가치를 감소시켰다.
RF는 더 높은 금리가 유지된다면 국민소득 대비 총 가계자산이 현재의 650%에서 약 550%까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F는 이를 통해 세대 간 불평등의 핵심 동인이었던 40년간의 부의 호황이 막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영국에서는 치솟는 집값과 연금가치가 젊은 세대의 희생을 대가로 노년 세대에게 이익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거셌다.
현재 시장에선 영국은행이 2025년 중반에도 정책금리를 5.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처럼 고금리가 지속되면 주택가격 하락으로 젊은 층의 내집마련이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는 게 RF의 예측이다. 지난해 영국의 주택 가격 대비 소득 비율은 8.9로 최고치였으나, 고금리가 이어지면 5.6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것. 이는 금세기 초 이래 보지 못했던 낮은 수준으로, 집값이 약 25% 떨어진다는 뜻이다.
금리 상승으로 청년층의 은퇴자금 마련도 수월해진다. RF는 전염병 이전 세계에서 일반적으로 근로자는 은퇴하기 전에 소득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은퇴 소득을 달성하기 위해 연간 약 5000파운드를 저축해야했으나, 현재는 동일 근로자가 은퇴 시 동일한 생활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약 3000파운드만 저축해도 된다.
이언 멀헤른 RF 연구원은 "지난 40년 동안 임금과 소득이 정체됐을 때에도 영국 전역에서 부가 급증했으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 같은 호황을 끝내고 전후 최대 규모인 2조1000억 파운드의 부의 감소를 가져왔다"며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상당한 사람들은 이러한 중대한 변화에 의해 타격을 받겠으나 승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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