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우크라 방문 즉흥적이라고 모는 건 사실 호도”····安은 “나중에 갔어야”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3. 7. 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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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대통령 일정은 보안
국가안보 직결돼 공개불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여당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정쟁몰이’로 일축하며 윤 대통령을 비호하고 나섰다. 지도부의 이같은 입장에도 여당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을 수해복구 뒤로 미뤘어야 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18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야당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예정에 없는, 느닷없는 방문이라고 폄하하는 분들이 있는데 비상식적인 공세를 위한 공세”라며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은 최고의 보안사항이자 국가 안보와 직결돼있기 때문에 미리 공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 이라크 자이툰 부대를 방문했을 때도 보안이 지켜졌다고 예를 들었다. 윤 원내대표는 “이미 5월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상당기간 검토·준비하고 있었던 사안을 즉흥적인 방문으로 몰아세우는 건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집권 경험이 있는 민주당이 해서는 안 될 선동”이라고 몰아붙였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행 성과를 추켜세우며 국내 수해 현황을 챙기는 데 안일했다는 일각의 비판도 일축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대통령의 순방으로 마치 정부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것처럼 선동하고 있지만 대통령께서는 출국 전 여러차례 수해 대비 상황을 챙겼고 순방 기간 다섯 차례나 면밀하게 대응 방안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당은 일제히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궁평지하차도’ 발언을 비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행동과 말은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발언해 물의가 일자 이를 사과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흔드려는 정치 공세인 건 알겠는데 소중한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진 유족의 아픔까지 이용해야 했는지 묻고 싶다”며 “재난을 정쟁의 무기로 쓰는 나쁜 버릇을 국민들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간 각종 가짜뉴스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김의겸 의원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비유의 소재로 삼아 정치 공세를 벌였다”고 말했다.

한편 여당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시점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필요했지만 시기를 늦췄으면 좋았을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안 의원은 “3차 세계대전까지도 갈 수 있는 게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며 “서방세계 내지는 자유진영의 의지를 보여서 러시아의 침공을 막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사실 (국내에 수해로) 인명 피해가 많이 나지 않았나”라며 “이럴 때는 나토 정상회담만 참석하고 나서 오셔서 이 문제를 해결하시고 장마가 끝나면 비밀리에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셨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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