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멀어질까? vs 그래도 해외?.. 8월 유류할증료 '훌쩍' "고민되네"
국내선 유류할증료 대부분 내려.. 7,700원→6,600원
해외 여행 수요 지속.. '일본' 등 접근성·가격 내세워
제주 노선·좌석 인프라 한계.. 고객 유치 마케팅 고민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한 단계 오른 '8단계'가 적용됩니다. 높게는 국제선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가 편도 국내선 제주~김포노선 요금 수준이 더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대부분 내립니다.
여름 성수기 당분간 해외 항공권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만큼 또 밖으로 나서려는 발길이 계속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나 수급상황이 뒷받침될 지에 따라 국내·외 시장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 8월 국제선 유류할중료↑- 국내선 "내리거나 제자리" 전망
오늘(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경우 8월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 이동거리에 따라 추가로 붙는 유류할증료가 편도 기준 1만 5,600~11만 4,400원으로 책정됩니다.
이달 적용된 1만 4,000~10만 7,800원에서 소폭 올랐습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거리에 따라 부과되는데 대한항공은 가장 짧은 거리가 인천~후쿠오카·칭다오 등으로 인천~오사카·타이베이, 부산~나리타, 인천~홍콩·울란바토르 등 순입니다.
가장 먼 거리는 인천~뉴욕·댈러스·시카고·애틀랜타·워싱턴 등입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도 편도 기준 1만 6,900~9만 6,000원이 책정돼 7월 1만 4,400~8만 4,000원보다 다소 인상 폭을 키울 예정입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마다 내부적인 세부 조율을 거쳐 책정합니다.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33단계로 나눠 부과하고, 그 이하일 경우 받지 않습니다.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6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220.61센트로 8단계에 해당합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유가가 급상승한 지난해 7~8월 22단계까지 올라 최대 33만 9,000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지난해 3분기부터 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이런 상황에 재차 8월 한 단계 올랐습니다.
9월 추이는 쉽게 예상이 어렵지만, 성수기 기간 오름 폭이 금방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8월 유가 계산 기간 국제 유가가 일부 올랐는데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라 9월 다시 단계가 내릴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발권일 기준 적용되는만큼 단계가 낮은 기간 미리 표를 끊으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여름 성수기에 맞물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편도 기준 8월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6,600원으로 7월보다 1,100원 내렸습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티웨이항공(7,700원 동결)을 제외한 대부분 항공사가 6,600원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달 1일부터 말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 부과됩니다.
국제선 할증료가 항공사별 몇 만원에서 수십 만원 차이를 빚는 반면, 국내선은 거의 같은 수준을 오르내리는 상황입니다.
■ 주요 노선 코로나 이전 수준 '아직'.. "항공권 가격 당분간 오름세"
이같은 가격과 더불어 노선과 좌석 공급 수준이 관건입니다.
사실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오르는건, 부족한 공급이 한몫합니다. 늘어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탓인데, 주요 노선 운항편(공급)은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만 놓고 봐도 상반기 국제선 승객 수는 2,440만 1,190명으로 집계돼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상반기의 69.2% 수준까지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항공사마다 항공기나 직원 수급이 예전 상황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입니다.
실제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6~8월 김포공항 국제선 전체 운항 편수가 4,784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코로나 이전 2019년 6~8월 국제선 운항 편수(5,126편)보다 7% 가까이 적은 수준으로, 마찬가지 같은 기간 인천공항 여객기 운항 편수 역시 7만 8,449편으로 2019년 6~8월(9만 5,468건)보다 17.8%가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내선도 마찬가지인 실정으로, 지난 5월만 봐도 김포~제주 노선 운항 편수는 7,698편(여객 수 143만여 명)으로, 코로나 이전 2019년 5월보다 63편이나 줄었습니다.
항공업계에선 빨라야 연말쯤 항공운송 수준이 코로나 이전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보지만, 이 역시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성수기-비수기 '해외' 선호도 높아.. "국내 위기감 계속"
그렇다고 해외여행에 대한 소비심리가 가라앉는 것도 아니라, 계속 해외로 나서려는 발길이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지난달말 숙박예약플랫폼인 ‘트립비토즈’가 자사 숙소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월은 국내 여행, 8월에는 해외 여행 비중이 높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7월 전체 예약 건에서 해외 숙소 예약 비중이 47%로 상대적으로 국내 숙소 예약이 더 많았던 반면, 8월 전체 예약 중 해외 숙소 점유율이 75%로 해외 비중이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그만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해외 여행을 계획한 고객이 많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더구나 성수기만 아니라, 비싼 항공요금 등을 이유로 비수기를 택한 경우 역시 많아 이래저래 국내시장에 미치는 타격은 적잖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항공이 실시한 ‘올해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에선 실제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673명 중 42%인 282명이 여름 성수기인 7~8월이 아닌 비수기인 5·6·9·10월에 휴가를 떠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성수기나 비수기나,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그동안 가지 못했던 해외를 찾는 발길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깝고 ‘엔저’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일본의 유입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1~5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만 해도 258만 3,000명으로 방일 외국인 중 가장 많았고,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 노선 이용객 수는 김포-제주 왕복 노선 이용객 수를 4년 만에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제주도내 관광업체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항공사에서도 우선적으로 국제선 운항 편성에 집중하는 양상이라, 상대적으로 제주 등 국내선 좌석난 심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가격 대비,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콘텐츠 구비를 통해 지속적으로 국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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