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극한호우 피해’에 공무원들 기강잡기…“첫째도 둘째도 국민안전”
“앉아만 있지 말고 현장 나가라” 지시도
“외교는 내치 연장”…안보·경제 동행 강조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국민 지지 호소도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년 만에 최대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이번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 일선 공무원들의 ‘기강 잡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또한 안보와 경제가 분리될 수 없음 강조하는 한편, 이를 통한 지난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의 정당성 역시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이미 평년 장마철 강수량의 145%가 넘는 비가 내렸다”며 “천재지변이니 어쩔 수 없다, 이런 인식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첫째도 국민 안전, 둘째도 국민 안전이라는 것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장마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집중 호우로 침수 위험이 있는 저지대의 출입통제와 선제적 대피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이 경각에 놓여 있는 비상상황”이라며 “국민의 혈세는 재난으로 인한 국민의 눈물을 닦아 드리는 데 적극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순방에서 귀국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회의에서도 공무원들에게 ‘현장’에 나갈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집중호우가 계속되는 상황이고 제일 중요한 것은 인명피해를 막고,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집중호우가 올 때 사무실에 앉아만 있지 말고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둘러보고 미리미리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수차례 지시에도 불구하고, 사전 통제 미흡이라는 반복된 이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한덕수 국무총리가 선제적인 대피와 통제 등이 충분치 못했던 점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질책한 데 이어 윤 대통령까지 ‘인식의 전환’까지 언급하며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순방길에 앞서 집중호우 발생 시에는 초기부터 작은 위험요인이라도 감지될 경우, 위험지역에서 주민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키는 등 과도할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에도 피해 우려 지역의 신속 대피와 철저한 통제를 지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침수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의 경우 사전 통제가 늦어지고 미흡했던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고, 해당 현장에서 충청북도 공무원이 웃음을 보인 사진까지 공개되며 야권의 비판 또한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이날 국무회의에서 “외교는 내치의 연장선에 있다”며 “외교에 있어 안보와 경제는 반드시 함께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 역시 ‘경제’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이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대한민국-폴란드-우크라이나 정부 간 ‘3각 협력 체계’가 구축됐다”며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안전하게 우크라이나를 입출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현지에서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인한 재건 사업의 기대효과’를 묻는 말에 “이번 경우엔 글로벌 안보가 또 경제와 연결이 된다”고 답했다. 조 실장은 이어 “대통령께서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을 열 기업 이상을 모아놓고 2시간 가까이 아주 집중적으로 논의를 가졌다”며 “우크라이나에 가서 젤렌스키 대통령하고 굉장히 구체적으로 재건사업에서 한국 기업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애기하면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인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퇴각한 러시아 군이 놀이터에까지 지뢰를 매설한 점 등을 언급하며 “저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완전히 자유를 되찾는 날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와 인권을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께서도 함께 지지해 주시고 동참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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