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포옹하고 "승진 500만원이면 돼?"…80대男도 고소 당했다

지난 4월 서울 성동경찰서 금호파출소장(오른쪽에서 2번째)이 근무중인 박인아 경위를 불러 80대 동네 유지 접대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KBS 갈무리) (C) 뉴스1

여성 경찰관을 포옹하는가 하면 '승진시켜줄게, 500만원이면 되지'라는 등의 발언을 한 80대 남성 A씨가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 당했다.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앞서 소속 파출소장으로부터 '동네 유지를 접대하라'는 요구를 들었던 박인아 경위가 지난 16일 A 회장에 대한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민 위원장은 "박 경위가 파출소장 갑질부분에 대해서만 고소했지만 이제 80대 노인에 대해서도 따로 고소를 진행하겠다는 자세를 잡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최근 (금호파출소 B소장이) 박 경위에게 '잘못했다 용서해 달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하더라"며 "(갑질이) 방송을 통해 나간 후 파출소장도 심경에 변화가 있었던 같다"고 했다.

파출소장 갑질과 A회장의 강제추행 논란은 지난 4월 발생했다. B소장이 박 경위를 A 회장 사무실로 불렀을 때 A회장이 처음 본 박 경위 손을 잡고 포옹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날 A회장은 B소장에게 '(박 경위) 승진시켜줄게 500만원이면 돼?'라는 말을 했고 이에 B소장은 '야 회장님이 너 승진시켜준대, 와서 사진 좀 같이 찍어라'라며 근무 중인 박 경위를 불렀다. 그 자리에서 A회장은 박 경위를 '파출소장 비서'라며 과일을 깎아보라고 말한 걸로 알려졌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