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하반기 수출 전망 '쾌청'
배터리·IT 글로벌 소부장 기지로 발돋움
대구, 사상 최대치 수출 기록 갱신 전망
경북, 연간 475억 달러로 증가세로 전환
[대구=뉴시스] 나호용 기자 = 인플레이션과 수요둔화, 전쟁 장기화 등 각종 악재에도 올해 상반기 대구·경북의 수출 전망은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18일 발표한 2023년 대구경북 상반기 수출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대구 수출은 전년대비 19.8% 증가한 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13.3% 증가한 121억 달러로,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치의 수출 기록을 갱신할 전망이다.
경북 수출은 상반기 전년대비 3.2% 감소한 236억 달러였으나, 연간으로는 1.3% 증가한 475억 달러를 기록하며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이후 9년내 최대 실적
상반기 대구 수출은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기타정밀화학원료)가 이끌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확대가 지속된 영향이다.
전기차 산업 확대의 수혜는 배터리 제조용 장비(화학기계) 수출 급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극단적 기후 현상으로 인한 작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농업분야 투자가 확대되며, 경작기계 수출도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PCB기판(인쇄회로)은 반도체 분야의 디리스킹(중국 위험줄이기) 노력과 AI 산업 수혜가 겹쳐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지역의 전통산업인 자동차부품도 국내 완성차 기업의 해외생산이 늘며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내연기관 부품의 전동화 대응 우려가 있으나, 지역 부품 기업들도 배터리팩, 차량 경량화 부품 등으로 사업 전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상반기 경북 수출도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기타정밀화학원료)가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포항과 구미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 캐파 확대, 후방산업(리튬, 전구체) 관련 투자가 잇따르며 산업 생태계가 구축돼 지역 주력 산업으로 올라서는 모습이다.
글로벌 수요 회복의 지연 및 제한적인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휴대폰, 평판디스플레이, 반도체, 실리콘웨이퍼 등의 IT 관련 수출이 극도로 부진한 상황에서도 카메라모듈 등 무선통신기기부품은 폭발적인 수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수요가 지속확대중인 애플 제품군의 서플라이 체인에 지역 기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전통산업인 철강 제품군도 전년도 태풍 피해를 완전히 극복하며 수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무협 대경본부, 하반기 수출환경 녹록지 않을 것
극도로 부진한 스마트폰과 반도체 수요회복도 중국 경제의 회복세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IMF 등 국제기구들은 세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 메모리반도체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는 점과 폭발적으로 성장중인 AI 산업에서 신규 수요가 창출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 같은 수출환경 속에서도 하반기 지역 수출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소재 및 장비의 수출은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무선통신기기부품, 인쇄회로, 경작기계 수출도 전망이 밝다. 지역 전통산업인 자동차부품, 철강도 수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무선전화기, 평판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용반도체 등은 전방산업 수요 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역 수출 지속 확대…구조적 성장산업과 가격탄력성이 낮은 산업 집중 육성 주문
예를 들어 IRA의 보조금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와 같은 미국의 FTA 체결국에서 양극재, 전구체, 리튬 등 주요 소재가 생산돼야 한다. 관련 생태계를 갖춘 대구·경북이 최적의 생산지로 꼽히고 있다. 최근, 외국 기업들까지 지역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고령화와 중국발 신규 수요가 늘고 있는 임플란트, 확장현실(XR) 기기 및 자율주행차 등 첨단 산업 중심으로 수요가 기대되는 카메라모듈, 기후위기가 커질수록 투자가 확대되는 경작기계, 인공지능(AI)·도심항공교통(UAM)·우주·항공 등 미래산업에서 반도체가 활용될 때마다 수요가 증가하는 FC-BGA, MLB 등 인쇄회로(PCB기판)도 주목되는 구조적 성장산업이다.
가격탄력성이 낮아 대외 환경 급변에도 수요 감소가 제한적인 산업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으로 케이팝, 영화, 드라마 등과 같은 K-문화 산업은 가격이 높아져도 수요가 잘 꺾이지 않는다. 지역에서 직접 K-문화 산업을 육성하기는 쉽지 않지만, K-문화를 적극 활용하는 마케팅은 충분히 가능하다.
지역의 중소기업이 대다수 포진한 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는 K-문화의 세계적인 확산을 활용해 가격탄력성을 낮추고 프리미엄의 수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무협 대경본부 명진호 팀장은 “대구·경북이 배터리, IT 분야의 글로벌 소부장 기지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글로벌 통상환경, 환율 급등락,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풍에 강한 지역 수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기업 투자 유치 및 환경 조성 노력을 지속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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