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자체를 믿지마 인간은 똥이야” 정우의 명대사 열전(‘기적의 형제’)

강서정 2023. 7. 18. 10: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JTBC '기적의 형제'(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정우의 대사는 촌철살인이다.

 있어 보이고 싶어 유식한 언어로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맞지 않는 말은 없다.

 또한,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극과 극으로 생각하는 건 잘못이라는 점도 힘주어 말했다.

 동주의 말대로, 어쩌면 강산에게 기적이 일어난 건, "이제부턴 좋은 기억 만들면서 행복하게 살라고 신이 준 기회"일지도 모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강서정 기자] JTBC ‘기적의 형제’(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정우의 대사는 촌철살인이다. 있어 보이고 싶어 유식한 언어로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맞지 않는 말은 없다. 특히 어쩌다 한 집에서 같이 살게 된 ‘동생’ 배현성에게 쏟아내는 잔소리가 그렇다. 그 안엔 자신이 소설을 훔쳤다는 비밀을 지키려는 의도가 있지만, 그의 ‘슈퍼 파워’가 ‘재앙’이 되지 않도록 사람들로부터 지켜주려는 속 깊은 마음도 있다. 그리고 기억을 잃어 세상을 잘 모르는 동생에게 사람과 인생이 무엇인지 알려주려는, 뼈 있는 통찰 역시 엿볼 수 있다.

#1. “인간 자체를 믿지 마. 인간은 똥이야.” (2회)

동주는 강산(배현성)에게 타인의 고통을 보고 듣고, 순간이동을 하거나 염력도 발휘되는 특별한 능력을 절대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사람들이 강산을 이용하려 들 거라는 이유에서였다. “형은 믿어도 되냐”는 반문엔 “(나도) 이용할 확률 200%”라고 ‘양심 고백’(?)하며, “인간 자체를 믿지 마. 인간은 똥이야”라고 충고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이유에 대한 제 발 저린 고백과 함께 ‘슈퍼 파워’가 ‘재앙’이 되지 않도록 강산의 안위를 걱정하는 동주의 마음도 반영된 명대사였다.

#2. “인간이 그렇게 단순한 줄 아냐? 누구나 다 자기 안에 선악이 공존한다.” (4회)

강산의 초능력은 특히 친모의 끔찍한 학대에 방치됐던 아이를 봤을 때 더더욱 극에 달했다. 어렸을 때 기억이 오버랩됐기 때문이다. 아이 엄마가 스스로 목을 조르게 만들었던 강산은 후에 “진짜로 죽이려 했다”는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동주는 “너한테 특별한 능력이 있다 해도 남의 인생을 바꾸는 건 월권”이라고 강산을 나무랐다. 또한,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극과 극으로 생각하는 건 잘못이라는 점도 힘주어 말했다. “이분법적이고 편을 가르는 편협한 생각이 혐오를 부추기고 인간을 좀스럽게 만드는 거야. 인간이 그렇게 단순한 줄 아냐? 누구나 다 자기 안에 선악이 공존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스스로도 괴물이 되는 것 같다던 강산을 일깨운 한마디이기도 했다.

#3. “기억이란 게 아주 못됐거든.”(4회) → “그러니 좋은 기억만 만들며 살라고 신이 준 기회.” (6회)

동주는 기억을 잃은 강산이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잊어버리고 싶고, 지우고 싶은 기억도 없으니, 이제부터 좋은 기억만 쌓으면 되기 때문이다. “기억이란 게 아주 못됐다”라며, “기억하고 싶은 기억은 희미해지고, 잊고 싶은 부끄러운 기억은 자꾸만 앞으로 튀어나온다”는 동주의 ‘웃픈’ 설명은 누구나 경험해 봤을 공감 200%의 대사였다.

하지만 강산은 간절히 기억을 찾고자 했다. 나쁜 기억이든, 좋은 기억이든, 그게 전부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억 속의 형을 찾고 싶었다. 소설과 관련된 자신의 비밀이 세상에 드러난다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질 게 뻔한 동주는 이를 막아야 했다. 소설에 얽힌 이하늘, 즉 강산의 형과 관련된 미스터리 역시 알아서 좋을 게 없었다. “알면 알수록 불편한 게 진실이다. 남의 고통 끌어안고 오지랖 떨지 말고 너만 생각하고 살라”며 강산에게 강력하게 맞선 이유였다. 동주의 말대로, 어쩌면 강산에게 기적이 일어난 건, “이제부턴 좋은 기억 만들면서 행복하게 살라고 신이 준 기회”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강산에게 어떤 기억들이 쌓여갈지 역시 궁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기적의 형제’ 영상 캡처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