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하나 오타에…미군 이메일 수백만 건, 러 동맹국 말리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폭스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 국방부 직원들이 받아야 할 이메일 수백만 통이 도메인(인터넷 주소) 오타로 서아프리카 국가 말리의 이메일 계정으로 보내졌습니다.
당초 미군이 소유한 '.MIL' 도메인의 계정으로 보내져야 하는 메일인데 발신자가 이를 말리의 국가 도메인인 '.ML'로 잘못 입력하면서 엉뚱한 곳으로 전송된 것입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군에서 글자 하나 오타 때문에 민감한 정보가 담긴 이메일이 러시아의 동맹국인 말리로 대거 전송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폭스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 국방부 직원들이 받아야 할 이메일 수백만 통이 도메인(인터넷 주소) 오타로 서아프리카 국가 말리의 이메일 계정으로 보내졌습니다.
당초 미군이 소유한 '.MIL' 도메인의 계정으로 보내져야 하는 메일인데 발신자가 이를 말리의 국가 도메인인 '.ML'로 잘못 입력하면서 엉뚱한 곳으로 전송된 것입니다.
말리에서는 과거 자국을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면서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러시아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오전송된 이메일에는 기밀까지는 아니어도 미군 시설의 지도나 고위 장성의 출장 계획, 신원 관련 문서, 비밀번호, 의료나 재정 관련 등 민감한 정보가 들어있었습니다.
잘못 전송된 이메일 가운데 하나에는 제임스 맥콘빌 미국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5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묵었던 호텔 방 번호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오전송된 이메일은 정부 밖에서 보낸 것도 있지만 일부는 정부 내부 직원이 발신자였습니다.
한 이메일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보낸 것으로 FBI 시설을 방문할 예정인 해군 관리에게 개인정보를 요청하는 내용이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이번 사안은 지난 2013년부터 말리의 국가 도메인을 관리해온 네덜란드 기업가인 요하네스 쥐르비르에 의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쥐르비르는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지난 1월 이후에만 국방부 내에서 말리로 발송된 이메일이 11만 7천 통에 달했다면서 매년 많은 국방부 이메일이 말리로 보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쥐르비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올해 초부터 말리 주재 미국 대사관을 비롯해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 정부에 이 같은 사실을 경고했으며, 말리 국가 도메인 관리업무 계약이 지난주 만료됨에 따라 부득이 이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관련 질의에 통제 대상인 국가안보 정보가 이메일 오전송으로 허가 없이 공개된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보도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보고된 오전송 이메일은 국방부 공식 이메일 계정에서 발송된 것이 아니라 지메일이나 야후 등 개인 계정에서 보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방부에서 개인 이메일 계정을 공식 업무에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으며 통제 대상 정보가 허가 없이 공개되는 것을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오타에 따른 오전송을 막기 위해 국방부 내에서 작성된 이메일이 '.ML' 도메인의 이메일로 전송되는 것도 차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스마트폰 보는 사이 권총 '탕탕'…대낮 상점가서 살인미수
- 지시 따랐을 뿐인데…버스기사 참변에도 가짜뉴스 퍼져
- 셀카 찍으려던 관중과 충돌…투르 드 프랑스 20명 연쇄 추돌
- [스브스夜] '동상이몽2' 추자현♥우효광, '결혼 7년 차' 여전한 애정 과시…'불륜 의혹'에 솔직한
- 조민아 "쥬얼리 시절 3년 넘게 왕따…인간 재떨이였다" 주장
- "폭우 뚫고 배달가란 거냐"…배민 이벤트에 라이더 분노
- "내 마음 받아줘" 50대 스토킹한 30대…신고하자 목 졸랐다
- 초등학교 인근에 싱크홀 '펑'…같은 동네서 올해만 3번째
- 지하차도 속 의인 있었다…연달아 3명 구한 화물차 기사
- "지하차도 통제해달라" 112 신고…경찰, 엉뚱한 곳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