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英연방 경기대회 유치 취소…"12일간 6조원 너무 비싸"

박의래 2023. 7. 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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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빅토리아주 정부가 예산 문제로 2026년 영연방경기대회(코먼웰스 게임) 유치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18일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코먼웰스 게임 주최 측에 유치 포기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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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 당시 예상액보다 3배 커져…연방 정부 예산도 못 받아
코먼웰스 게임 연맹 깃발 2006년 3월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코먼웰스 게임 개막식에서 코먼웰스 게임 연맹 깃발이 경기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가 예산 문제로 2026년 영연방경기대회(코먼웰스 게임) 유치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18일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코먼웰스 게임 주최 측에 유치 포기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코먼웰스 게임은 영연방 국가 등 70여개 나라가 출전하는 종합 스포츠대회로 4년에 한 번씩 열린다. 아시아에서도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와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등이 참가한다.

앤드루스 주총리는 당초 대회를 유치했을 때는 26억 호주달러(약 2조2천3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최근 추산에 따르면 대회 비용이 60억 호주달러(약 5조1천500억원)를 넘어 70억 호주달러(약 6조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대회의 적절하고 충분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12일간의 스포츠 이벤트에 60억∼70억 호주달러를 지불한다는 것은 비용 대비 가치가 없는 일"이라며 대회를 위해 할당된 예산은 지역 패키지로 전환해 각종 스포츠 경기장이나 관광 시설, 주택 건설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2026년 3월 17일부터 빅토리아주 질롱과 벤디고, 깁스랜드 등 5개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빅토리아주 주도 멜버른이 아닌 지방 도시들에서 분산 개최하다 보니 인프라 건설에 많은 돈이 들어가게 되면서 빅토리아주 내에서는 예산 문제나 자연 훼손 등을 우려해 반대 목소리가 컸다.

특히 호주 연방 정부로부터 관련 예산을 배정받지 못 해 재정난이 예고된 상태였다.

호주 연방 정부는 지난 5월 2023∼2024 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예산을 편성하면서 2032년 브리즈번 하계 올림픽에는 10억 호주달러(약 8천600억원)가 넘는 예산을 배정했지만, 코먼웰스 게임 관련해서는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다.

빅토리아주 정부의 결정에 야당은 "엄청난 굴욕"이라며 "빅토리아주가 파산 상태이며 노동당이 막대한 비용 손실 없이는 주요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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