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길 막막해진 日 야쿠자, 코로나 지원금 노렸다가 잇단 적발

강구열 2023. 7. 18. 10: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의 한 조직폭력단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지원금을 부정하게 받았다가 조직원 4분의 1이 처벌을 받았다.

경시청은 2020년 5월∼2021년 1월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운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지속화급부금 3900만엔(3억5000만원)을 빼돌린 이나가와회 조직원 23명을 지난 3월 적발했다.

아사히는 "1992년 폭력단대책법 시행, 폭력단배제조례 정비 등으로 조직원들이 줄고 자금원에도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조직폭력단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지원금을 부정하게 받았다가 조직원 4분의 1이 처벌을 받았다. 일본 정부의 강력한 단속에 따라 한껏 쪼그라든 ‘야쿠자’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사히신문은 도쿄 다이토구를 거점으로 하는 이이지마회의 조직원 23명이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고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3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약 5300만엔(약 4억8000만원)을 부정수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이지마회는 메이지시대(1867∼1912년)부터 도쿄 아사쿠사, 신주쿠 등의 번화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한때 홋카이도, 오사카까지 세력을 떨쳤던 ‘전국국 조폭’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직원 80명 정도로 줄었고, 축제에 노점을 내어 장사하는 것이 주수입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이지마회는 코로나19로 주수입원이 막히자 정부 지원금에 눈독을 들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운전면허증 등으로 본인 확인 서류를 만든 뒤 조직원 명의 계좌로 지원금을 받았다. 조직원 본인이 신청하는 경우도 있고, 가족 이름을 내세우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지원금은 조폭에게는 지급되지 않는다. 이렇게 받아 챙긴 돈이 5300만엔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사히는 “지원금을 받은 조직원을 보고 다른 조직원들도 정부 심사의 빈틈을 눈치채 연속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수사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이이지마회 말고도 다른 조폭들도 비슷한 범죄를 벌여온 것이 경찰 조사로 이미 드러난 바 있다. 경시청은 2020년 5월∼2021년 1월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운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지속화급부금 3900만엔(3억5000만원)을 빼돌린 이나가와회 조직원 23명을 지난 3월 적발했다. 아아이치현에서는 지난해 7월 지속화급부금 100만엔(910만원)를 부정하게 받은 혐의로 야마구치구미 계열 조직 소속 50대 4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아사히는 “1992년 폭력단대책법 시행, 폭력단배제조례 정비 등으로 조직원들이 줄고 자금원에도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백서에 따르면 2021년 검거된 조직원의 범죄 비율을 종류별로 보면 30년 전과 비교해 공갈이 9.6%에서 3.9%로, 도박이 7.8%에서 1.3%로 감소했다. 반면 사기는 3.9%에서 13.3%로 증가했다. 조직원 수는 30년 전의 약 4분1인 2만4100명으로 파악됐다.    

경시청 간부는 아사히에 “신변보호를 빌미로 돈을 뜯어가거나 도박이 어려워지면 특수사기로 (수입원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