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24% 오르고 시금치는 3배 가격…전국 물바다에 밥상물가 ‘들썩’[푸드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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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면서 겨우 진정세에 접어든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시금치, 상추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전월에 비해 많게는 3배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 김제시 콩 생산단지 등 논콩 농가의 피해가 커 콩의 본격적인 수확철인 가을에 접어들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농식품부는 피해 상황 점검과 더불어 수급 불안해 대비해 정부 비축물량을 늘리고 해외 수입 농산물 공급 확대 등의 대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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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면서 겨우 진정세에 접어든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시금치, 상추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전월에 비해 많게는 3배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기 때문이다. 농산물 값이 고공행진함에 따라 외식 물가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시금치(4㎏)의 가격은 17일 기준 5만4780원으로 한 달 전의 3.19배나 됐다. 평년(2만4769원)과 비교했을 때도 2배 이상인 121%가 올랐다. 적상추(4㎏)와 청상추(4㎏)도 5만5920원으로, 한 달 전(1만9065원)에 비해 3배가량이나 가격이 뛰었다.
과일 중에서는 사과와 배가 타격을 크게 입었다. 사과(10㎏)의 경우 7만8320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24%가 올랐다. 평년(5만2039원)과 대비했을 때에도 무려 50%가 오른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여 동안 집중호우로 인한 전국 농작물 피해 면적은 축구장 약 2만개 규모인 1만9927㏊(16일 기준)에 달한다. 이 중 주요 농산물 재배 지역의 하나인 전북의 피해 면적은 9796.4㏊(49.2%)로 가장 크다. 특히 전북 김제시 콩 생산단지 등 논콩 농가의 피해가 커 콩의 본격적인 수확철인 가을에 접어들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피해 현장을 방문해 별도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에 따라 6월 들어 진정세에 접어들었던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가 다시금 오를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 중 채소 항목의 6월 지수는 100.32(2020년=100)으로 5월(105.35)에 비해 4.8% 떨어진 상황이었다. 전년 동일 대비 상승률 또한 5월 7%에서 6월 3.6%로 안정되고 있었던 상황에서 집중호우의 영향은 물가 안정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름은 잦은 강우와 고온 등 계절적 영향을 받지만 최근 폭우의 빈도 또한 잦아지며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 기상청의 ‘여름철 기상전망’에 따르면 시간당 50㎜ 이상 내리는 빈도 수가 2018년 19회에서 2020년 22회를 기록한 뒤 지난해 25회로 증가해 왔다. 이 같은 폭우는 농작물 침수와 낙과, 유실과 매몰 등으로 생산량 급감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물류에도 영향을 줘 수급 자체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시금치, 미나리, 양파 등은 평년 대비 가격이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여름 평균기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여름철 농산물 수급의 어려움을 더하는 요소다. 6~8월의 평균 기온은 평년(1991년~2020년) 23.7도였으나 최근 10년 사이 24.3도로 0.6도가 오른 상황이다. 온도가 오르면 농산물의 생육이 부진하고 비닐하우스 등 실내형 농장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 또한 늘어나 농가 생산비도 늘어난다.
문제는 이 같은 농산물 가격 상황이 8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25~26일부터 장마철에 돌입한 후 최근 3주 동안 평년 기준 한 달 간의 비(약400㎜)가 이미 내렸다. 비가 더 올 경우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을 있어 농작물 피해 상황은 향후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농식품부는 피해 상황 점검과 더불어 수급 불안해 대비해 정부 비축물량을 늘리고 해외 수입 농산물 공급 확대 등의 대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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