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24% 오르고 시금치는 3배 가격…전국 물바다에 밥상물가 ‘들썩’[푸드360]

2023. 7. 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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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면서 겨우 진정세에 접어든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시금치, 상추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전월에 비해 많게는 3배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 김제시 콩 생산단지 등 논콩 농가의 피해가 커 콩의 본격적인 수확철인 가을에 접어들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농식품부는 피해 상황 점검과 더불어 수급 불안해 대비해 정부 비축물량을 늘리고 해외 수입 농산물 공급 확대 등의 대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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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충북 괴산군의 한 폭우 피해 농가에서 농민이 망가진 시설물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면서 겨우 진정세에 접어든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시금치, 상추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전월에 비해 많게는 3배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기 때문이다. 농산물 값이 고공행진함에 따라 외식 물가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시금치·상추 전달 대비 3배로…사과도 오름세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시금치(4㎏)의 가격은 17일 기준 5만4780원으로 한 달 전의 3.19배나 됐다. 평년(2만4769원)과 비교했을 때도 2배 이상인 121%가 올랐다. 적상추(4㎏)와 청상추(4㎏)도 5만5920원으로, 한 달 전(1만9065원)에 비해 3배가량이나 가격이 뛰었다.

과일 중에서는 사과와 배가 타격을 크게 입었다. 사과(10㎏)의 경우 7만8320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24%가 올랐다. 평년(5만2039원)과 대비했을 때에도 무려 50%가 오른 셈이다.

16일 오전 사흘째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충남 논산시 성동면 원봉리 논밭이 물에 잠겨 있는 모습을 한 주민이 허탈하게 바라보고 있다. [연합]
축구장 2만개 규모 농가 피해…전북 콩 피해 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여 동안 집중호우로 인한 전국 농작물 피해 면적은 축구장 약 2만개 규모인 1만9927㏊(16일 기준)에 달한다. 이 중 주요 농산물 재배 지역의 하나인 전북의 피해 면적은 9796.4㏊(49.2%)로 가장 크다. 특히 전북 김제시 콩 생산단지 등 논콩 농가의 피해가 커 콩의 본격적인 수확철인 가을에 접어들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피해 현장을 방문해 별도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제2 궁평지하차도와 인근 한 농가에서 한 주민이 전날 폭우로 농장 지반이 깎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영철 기자

이에 따라 6월 들어 진정세에 접어들었던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가 다시금 오를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 중 채소 항목의 6월 지수는 100.32(2020년=100)으로 5월(105.35)에 비해 4.8% 떨어진 상황이었다. 전년 동일 대비 상승률 또한 5월 7%에서 6월 3.6%로 안정되고 있었던 상황에서 집중호우의 영향은 물가 안정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50㎜ 폭우빈도 수 늘어…남은 여름도 ‘고비’

여름은 잦은 강우와 고온 등 계절적 영향을 받지만 최근 폭우의 빈도 또한 잦아지며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 기상청의 ‘여름철 기상전망’에 따르면 시간당 50㎜ 이상 내리는 빈도 수가 2018년 19회에서 2020년 22회를 기록한 뒤 지난해 25회로 증가해 왔다. 이 같은 폭우는 농작물 침수와 낙과, 유실과 매몰 등으로 생산량 급감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물류에도 영향을 줘 수급 자체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시금치, 미나리, 양파 등은 평년 대비 가격이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16일 오후 전날 밤부터 배수장 인근 지천 제방 붕괴로 물이 휩쓸고 지나간 충남 청양군 청남면 대흥리에서 물이 빠진 사과나무 농가를 농가 주인이 바라보고 있다. [연합]
물가 진정세에 걸림돌…추석 물가영향 가능성

여기에 여름 평균기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여름철 농산물 수급의 어려움을 더하는 요소다. 6~8월의 평균 기온은 평년(1991년~2020년) 23.7도였으나 최근 10년 사이 24.3도로 0.6도가 오른 상황이다. 온도가 오르면 농산물의 생육이 부진하고 비닐하우스 등 실내형 농장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 또한 늘어나 농가 생산비도 늘어난다.

문제는 이 같은 농산물 가격 상황이 8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25~26일부터 장마철에 돌입한 후 최근 3주 동안 평년 기준 한 달 간의 비(약400㎜)가 이미 내렸다. 비가 더 올 경우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을 있어 농작물 피해 상황은 향후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농식품부는 피해 상황 점검과 더불어 수급 불안해 대비해 정부 비축물량을 늘리고 해외 수입 농산물 공급 확대 등의 대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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