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부채 세계 3위…"성장 발목 잡을수도"
[앵커]
올해 기준금리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가계 빚 부담은 규모나 증가 속도가 세계 최상위 수준이라 우리 경제가 풀어야 할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0년까지만 해도 주요 43개국 중 14번째.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105%를 기록하며 스위스와 호주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저금리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등이 급격히 늘어난 게 주요 이유입니다.
특히 소득 대비 빚 상환 부담 정도인 DSR 비율로 따지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2번째로 가계 빚 부담 증가 속도가 빠릅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위해서 일정 부분 금리를 계속해서 하향 안정화시키는 그런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가계부채는 하반기에 다시 또 증가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일 가능성이…."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증가가 당장은 금융 불안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소비가 위축돼 성장률을 낮추고 자산 불평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따라서 DSR 대출 규제의 예외를 줄이고, 이자만 내다 만기 때 한꺼번에 원금을 갚는 일시상환 대출에 가산금리를 붙여 손쉽게 큰돈을 빌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다만, 시장 불안 최소화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연착륙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지난 13일)> "가계부채는 부동산 시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단기적으로 급격하게 조정하려고 하면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크게 생길 수 있습니다."
가계부채 문제가 다시 우리 경제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향후 통화·재정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한국은행 #가계부채 #기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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