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 대통령 우크라 방문 맞지만… 수해 수습 후에 가는 걸로 했어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서 국민의 생명·안전 지키는 것이 국가 존재 이유라 강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우선 국내 수해 상황 해결 후 이뤄졌으면 좋았을 거라는 취지로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중요한 문제인 만큼 진행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장마가 끝나면 그때 비밀리에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셨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본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다만, 안 의원은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대통령실에서 다 여러 고민을 하지 않았겠나”라며 “국제 정세에 조금 더 민감하다 보니까 더 빨리 가지 못한 것에 대해 조급함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도 짚었다.

안 의원은 “원래 한 사람이라도 인명 사태가 나면 당장 일정을 축소하고 귀국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들 보기에도 안심하게 만드는 것 아니겠나”라며, 국가의 존재 이유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수해 상황 복구에 윤 대통령이 우선 나섰으면 한다는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안 의원은 “서방세계 내지는 자유진영 의지를 보여 러시아의 침공을 막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당위성도 같은 수준으로 함께 부각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와의 ‘사즉생 생즉사’ 연대 발언을 두고 제기된 더불어민주당의 러시아와의 적대국 우려에는 “우리가 그러겠다는 게 아니고 굉장히 힘든 상황에 처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나름대로의 덕담을 한 것인데, 그렇게 과대해석해서 공격할 필요가 있나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안 의원은 전국적으로 집중 호우가 내린 지난 15일 골프장을 찾아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에 관해서는 “주말에 골프 치고 테니스 치는 거 뭐라고 그러겠냐만, 문제는 지금 우리 인명 피해가 난 날이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그게 내가 관할 지역이 아니라고 해서, ‘그러면 내 일이 아니다’ 이렇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국민 정서와는 안 맞는 말씀을 하셨다”고 홍 시장을 비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