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원 내면 로또 1등 번호 알려줘요"…11억 꿀꺽한 사기범들

김미루 기자 2023. 7. 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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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당첨 번호를 알려주겠다며 사이트를 운영해 11억여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기와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총책 3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

A씨 등은 2021년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로또 당첨보장 번호제공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회원 200여명에게 총 11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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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9일 서울 노원구 한 복권판매점 앞에 복권을 사기 위한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뉴스1

로또 당첨 번호를 알려주겠다며 사이트를 운영해 11억여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기와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총책 3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 또 범행에 가담한 직원 3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21년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로또 당첨보장 번호제공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회원 200여명에게 총 11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이들은 총책 아래 관리직과 팀장급으로 나눠 조직을 구성했다. 또 회원 등급별로 회비 액수를 달리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가장 높은 단계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로또 당첨확률이 더 높은 번호를 받을 수 있다고 속였다. 가장 낮은 등급인 회원에게는 7만7000원을 받았으며, 최고 등급인 '마스터'에게는 1200만원까지 받아 챙겼다.

이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로또 당첨 분석 프로그램이 첨단분석기라고 속였으나, 홍보한 분석 프로그램으로는 로또 당첨번호를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A씨 등은 피해자들이 온라인 단체대화방을 개설하고 단체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수사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최근 A씨가 차려놓은 인천 소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PC 등 관련 증거물을 확보, 그들의 범행을 확인했다. 이후 총책인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그의 범죄수익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또 A씨 등이 조직적으로 범행을 계획해 실행했다고 판단해 로또 관련 사기 범행으로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자들의 고소가 이어지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죄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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