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온이 52도 찍었다…폭염·산불·폭우, 이상기후에 전세계 몸살
日도 '열사병 경계 경보'…韓 '폭우 피해' 조명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기록적인 폭염이 지구촌을 강타하며 유럽과 아시아, 미국 대륙 등 전 세계 곳곳의 수은주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중국 북서부는 최고 기온이 섭씨 52.2도까지 치솟으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17일(현지시간) AFP 등 주요 외신은 연일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고 있는 전 세계의 역대급 폭염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유럽 이탈리아는 최고 기온이 섭씨 48도까지 오르는 등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 로마의 기온은 섭씨 42~43도, 시칠리아와 사르데냐는 섭씨 48도까지 오른 가운데, 당국은 지난 주말(15~16일) 로마, 볼로냐, 플로렌스 등 16개 도시에 폭염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또 유명 유적지와 관광지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2주간 휴가를 즐기기 위해 왔다는 미국인 콜먼 피비(30)는 "우리는 더위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곳이 훨씬 더 덥다"고 토로했다.
휴양지로 유명한 그리스 해변마을 루트라키에선 폭염과 건조한 기후로 인한 산불이 마을을 덮치며 1200여명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스페인은 남부 마을 비야로블레도의 최고 기온은 섭씨 47도까지 치솟았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극단적인 기후는 인간의 건강과 생태계, 경제와 농업, 에너지, 물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온실 가스 배출을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심각하게 줄여야 하는 시급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 美 8000만명 이상에 폭염 경보…곳곳서 '산불 피해'도
미국도 폭염과 건조한 기후로 인한 산불 피해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남서부는 “폭넓고 억압적인” 폭염이 지역 전역을 덮치면서, 거주 인구 4분의 1에 해당하는 8000만명 이상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특히 가장 더운 지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이날 예상 최고 기온이 화씨 128도(섭씨 53도)에 달하기도 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최저 기온이 8일째 화씨 90도(섭씨 32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등 역대 최장 기간 열대야를 기록하고 있다.
또 이날 이른 오후 기온이 45도를 기록하면서, 18일 연속 43도를 웃도는 기온을 기록했다.
매년 고온건조한 기후로 산불 피해가 이어지는 캘리포니아 남부와 로스앤젤레스 지역 일대에선 올해도 산불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다.
이웃 국가인 캐나다에서도 통제 불가능한 산불 579건을 포함해 88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화재로 인한 연기가 바람을 타고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북동부 대부분 지역엔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
◇ 中 신장 52.2도, 日 '열사병 경보'…韓은 '폭우 피해' 유럽과 미국 대륙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 역시 폭염으로 인한 고통이 만만치 않다. 이날 중국 북서부는 최고 기온이 섭씨 52.2도까지 오르며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국 기상청은 "신장 지역 산바오의 한 기상 관측소가 16일 19시 최고기온 섭씨 52.2도를 관측했다"며 "역대 더위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일본 열도 역시 47개 현 중 32개 현에 열사병 경계경보가 발령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군마현은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해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일본 현지 언론은 최소 60명이 열사병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AFP는 전 세계 곳곳의 기록적인 무더위 현상에 집중하면서,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폭우 피해’ 현황에 대해 특정지어 주목하기도 했다.
한국에선 폭우 피해로 누적 사망자가 40명에 달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피해를 두고 "기상 이변은 이상 현상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된다“고 언급했다는 점을 보도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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