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이끌 ‘오케스트라 조련사’ 공식 데뷔… 판 츠베덴 음악감독, 베토벤 교향곡 7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연주

이강은 2023. 7. 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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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 차기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63)이 서울시향 정기공연 공식 데뷔무대를 갖는다.

서울시향은 20∼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판 츠베덴 지휘로 7월 정기 공연을 한다.

협연자 없이 베토벤 교향곡 7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들려준다.

1부에서 연주할 베토벤 교향곡 7번은 바그너가 '춤의 신격화'라고 찬미했던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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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 차기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63)이 서울시향 정기공연 공식 데뷔무대를 갖는다. 

서울시향은 20∼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판 츠베덴 지휘로 7월 정기 공연을 한다. 협연자 없이 베토벤 교향곡 7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들려준다. ‘오케스트라 조련사’로 불리며 2012년 홍콩 필하모닉, 2018년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에 취임한 그는 내년부터 5년간 서울시향을 이끌게 된다. 지난 1월 부상을 당한 오스모 벤스케 전임 음악감독을 대신해 갑자기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당시 이틀간 맹연습 뒤 무대에 올라 강렬한 지휘로 청중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뜨거워 정기연주회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추가로 마련한 합창석까지 모두 판매됐다.

1부에서 연주할 베토벤 교향곡 7번은 바그너가 ‘춤의 신격화’라고 찬미했던 곡이다. 베토벤 중기의 걸작으로 초연 당시 함께 연주된 ‘웰링턴의 승리’와 함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리드미컬한 추진력이 돋보이는 4악장과 중후하면서도 서정적인 2악장이 사랑받는다. 이 곡은 네 개의 악장이 춤곡풍 리듬 위에서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개된다. 흔히 ‘디오니소스적’이라고 일컬어지는 거침없는 활력과 불타오르는 열기, 때론 돌진하고 곤두박질치는 듯한 강렬한 흐름이 돋보인다.

2부에서 연주될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은 작곡가의 자전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베토벤 교향곡 5번을 잇는 ‘운명 교향곡’으로 불리기도 한다. 차이콥스키가 남긴 일곱 편의 교향곡 중 가장 다변적이고 격정적인 작품으로 작곡가가 이 곡을 구상하면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의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작곡가 특유의 어둡고 매혹적인 선율과 섬세한 관현악법 등이 어우러져 강렬한 감흥을 자아낸다. 베토벤이 운명에 결연히 맞서는 데 반해 차이콥스키는 숙명에 굴복하는 모습을 그린다. 

지난 1월 “오케스트라는 렘브란트 같은 무거운 색채도, 반 고흐의 화려한 색채도 다양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며 연주 목록의 다양성을 강조한 판 츠베덴은 이번 선곡에 대해 “두 교향곡이 들려주는 서로 완전히 다른 각각의 스타일을 주의해서 들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베토벤과 차이콥스키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시대를 타지 않는다”며 “베토벤과 차이콥스키를 완전히 다른 색채로 소화해 고전에서 낭만으로 변화하는 적응력과 유연성을 느낄 수 있는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달 26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첫 야외 시민공연 ‘파크 콘서트’를 지휘하며, 11월과 12월 서울시향 정기공연 무대에 다시 오른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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