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제조업, 생존하려면 설계부터 바꿔야"
(지디넷코리아=남혁우 기자)“인공지능(AI) 등 IT기술 도입으로 제조업의 기술전환이 급격하게 빨라지기 시작했다. 기존에 없던 기술을 따라잡으려면 매번 시제품을 만드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뮬레이션을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주요 배터리기업 3사와도 우리와 함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한상배 다쏘시스템코리아 시뮬리아 브랜드 총괄 대표는 위와 같이 말하며 3D 익스피리언스의 모드심(MODSIM)을 강조했다.
■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통합한 모드심
모드심은 설계팀과 테스트팀으로 나눠 분업하던 모델링과 시뮬레이션 업무를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해 실시간 협업하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3D 설계 솔루션 카티아와 시뮬레이션 솔루션 시뮬리아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공용 데이터를 활용해 3D모델러와 시뮬레이션 엔지니어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확률을 최소화했으며, 직무에 상관없이 함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제품 설계 초기 단계부터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해 제품 기능과 성능을 예측해 최종 결과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최소화하며 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신제품 개발을 위해 일일이 시제품을 제작하지 않고 설계도에서 필요한 부분만 일부 수정하며 빠르게 테스트할 수 있어 제품 개발 주기도 단축 가능하다.
또한 정확한 기준을 기반으로 한 테스트가 바로 서버에 저장되는 만큼 가장 적합한 설계안이 어떤 것인지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 대표는 “제품 설계 과정에서 굉장히 다양한 설계안이 만들어지지만 기존에는 정리나 분석이 어려워 무엇이 가장 적합한 설계인지 확신하기 어려웠다”며 “반면 지금은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통해 어떤 설계가 최적인지 가장 근접하게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설계 및 테스트 결과를 비 전문가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화한 데이터를 바로 대시보드 등을 통해 제공할 수도 있다.
한 대표는 “엔지니어 등 실무자가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만큼 의사결정권자가 내용을 보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모드심은 실무자를 비롯해 의사결정권자까지 포괄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 효율적인 협업체계로 업무효율 향상
제조업도 점점 규모가 커지고 기술이 발전하며 여러 업체가 공동으로 모델링이나 시뮬레이션 업무를 담당하기도 한다. 기존에는 각 기업에서 기한 내 할당된 개발업무를 마친 후 통합 작업을 거친다.
이런 경우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내용에서 발생한 오류 등으로 많은 시간을 소모할 우려가 크다.
모드심은 모든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함께 의견을 맞추며 동시에 결과물을 보며 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불필요한 업무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 대표는 "각자 개발할 경우 어쩔 수 없는 의사소통의 문제로 인해 기업이나 개인 간에 마찰이 생길 수 있지만 함께 개발하면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빠르게 개선하는 등 원활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나의 데이터로 통합 관리하는 만큼 각 기업이나 부서간 데이터공유를 위한 번거로운 버전관리 등의 작업을 없애 비용과 리소스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다쏘시스템, 모드심 기반 전기차·배터리 시장 진출 박차
다쏘시스템은 자동차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앞으로 전기차(EV)와 EV배터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관련 시뮬레이션 및 설계, 모델링 솔루션을 빠르게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먼저 EV배터리 시장을 대상으로 화학 현상을 추가한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선보인다. EV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리튬과 흑연 등의 특성을 보다 빠르고 정밀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 가상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상배 대표는 “전기자동차에서 배터리 화제사고가 발생하곤 하는데 가끔 외부의 충돌 등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경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에 의한 화학반응 등이 이유로 이런 다양한 사례를 찾기 위해선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역시 충돌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상현상 등을 예측하는 시뮬레이션을 개발 중이다. 전기차는 기존 엔진차량과 구조가 달라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데이터를 대부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차량이 처음 나올 때마다 충돌 관련된 기준을 맞추기 위해 수백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전기차 역시 이러한 기준을 맞추려 하지만 아직 기준이 될 데이터가 거의 없는 만큼 현실적으로 가장 빠르게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시뮬레이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인공지능(AI) 등 IT기술의 도입으로 제조업에도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새로운 경험을 기존 방식으로 받아들이기엔 한계가 있기에 모드심에 이어 버추얼 트윈으로 점차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혁우 기자(firstblood@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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