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건국대 박상우가 말하는 2022시즌, “아직도 그때 영상을 본다”
※ 본 인터뷰는 5월 23일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6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건국대는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의 주인공이 됐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
8강에서는 연세대를 꺾었고, 4강에서는 경희대를 이겼다. 창단 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결승에서는 고려대에 패했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금은 건국대의 주장이 된 박상우는 “수비가 정말 잘 됐다. 로테이션이 톱니바퀴처럼 잘 돌았다. 지금도 그때 경기를 본다. 자신감도 얻고 잘 됐던 것을 재현하기 위해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과연 박상우가 속한 건국대는 이번 시즌에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운동을 좋아해서 시작한 농구
박상우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운동을 했다. 태권도, 육상 등으로 기본 체력을 다졌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에 농구를 새롭게 접했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태권도 시범단도 하고, 학교 대표 육상 선수였다. 그러다가 학교에서 운동 잘하는 애들을 모아서 농구부를 창단했다. 나도 그 안에 있었다. 농구가 뭔지도 몰랐는데, 그냥 궁금해서 신청했다”며 농구를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리고 “사실 처음에는 이온 음료 때문에 농구를 시작했다.(웃음) 그때 냉장고에 있는 이온 음료가 무한 리필이었다. 이온 음료를 보면서 운동도 재밌게 했다”며 농구를 계속했던 이유를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새로운 가족이 생긴 느낌이었다. 학교 끝나면 친구들과 같이 운동가고, 운동 끝나면 친구들이랑 같이 집에 갔기 때문이다. 편의점도 같이 가고, 같이 놀기도 했다. 그런 점이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농구는 좋아했지만...
하지만 박상우는 중학생 때 농구를 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농구를 했다. 하지만 키가 너무 작아서 고민됐다. 부모님께서도 반대하셨다. 그래서 중학교 때는 엘리트 농구를 안 하고, 동아리에서만 농구했다. 그러다가 겨울 방학 때 키가 갑자기 컸다. 중학교 3학년이 되니, 187cm가 됐다. 그때 윤명수 코치님한테 연락이 왔다. 나도 농구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농구를 다시 시작했다”며 중학교 시절을 회상했다.
다시 시작한 농구
다시 농구를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다. 체력도 기본기도 부족했기 때문. 박상우는 “다시 운동을 시작했지만, 점프하면 백보드도 안 닿았다.(웃음) 윤명수 코치님께서 ‘체력과 몸 만드는 데 집중하자’고 하셨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그 후 “코치님께서 산을 많이 타자고 했다. 사실 그때는 그게 뭔지 몰랐다. 그냥 등산인 줄 알고, 마냥 신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등산화를 신고 가기도 했다.(웃음) 하지만 산을 뛰어야 했다. 정말 너무 힘들었다.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농구를 다시 한 게 후회됐다”며 고충을 이야기했다.
계속해 “감사하게도, 팀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내가 유급을 하고 돌아오니, 위에 형들이 없었다. 그래서 기회를 자연스럽게 많이 받았다. 또, 몸 상태가 정말 좋아져서, 덩크도 가볍게 했다. 연습 시 상대의 기를 죽이기 위해서, 덩크하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웃음) 경기 내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었지만, 수비와 궂은일에 최선을 다했다. 공격에서도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전했다.
건국대에 진학한 박상우
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상우는 건국대를 선택했다.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팀 분위기’였다. “고등학교 때 대학 경기를 몇 번 봤는데, 건국대가 눈에 띄었다. 전술도 섬세했고, 분위기도 좋아 보였다. 그리고 모두에게 기회를 주시는 것 같았다. 또, 건국대에 다니던 형들이랑 친했다. 형들한테 이야기를 들으니,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그러면서 건국대에 마음이 갔다”며 건국대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야심차게 건국대에 입학했지만,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박상우는 “입학하고 얼마 안 돼서 코로나19가 터졌다. 그러면서 뛸 기회가 더 적어졌고, 대학농구에 적응하는 시간도 더 오래 걸렸다. 3학년 때까지는 거의 가비지 멤버였다. 아쉬움이 컸다”며 많이 뛰지 못했던 이유를 말했다.
박상우가 말하는 문혁주 코치, “너무나도 감사한 분이시죠”
비록 기회를 받지는 못했지만, 박상우는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 뒤를 든든하게 지켜준 사람은 문혁주 건국대 코치였다. 박상우는 “힘든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문혁주 코치님께서 정말 큰 힘이 돼주셨다. 항상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셨고, 농구적으로도 도움을 주셨다. 그러면서 내가 팀에 적응할 수 있었다. 기회도 더 많이 받았다”며 문혁주 코치를 이야기했다.
이어, “코치님께서 정말 섬세하게 주문하셨다. 나는 그 주문을 최대한 이행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감독님 눈에도 띈 것 같다. 나에게는 은사님이시다. 진심으로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돌풍을 일으킨 건국대
건국대는 지난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이었다. 7승 7패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8강에서 연세대를 만나 승리했고, 4강에서는 경희대를 꺾었다. 창단 후 처음으로 대학리그 결승전에 올랐다. 비록 고려대에 패했지만,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박상우는 “8강에서 연세대를 만났다. 걱정됐지만,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자신감을 주셨다. 그리고 경기 1주일 전부터 연세대 경기만 계속 보며 다 같이 공부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연세대를 이길 수 있었다. 이후에는 경희대를 만났다. 경희대전도 똑같았다. 경희대 영상을 맨날 보면서 공부했다. 이게 그때도 통했다. 그렇게 결승에 오르니, 정말 지고 싶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패했다.(웃음) 그래도 너무나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박상우는 “우리가 잘 풀린 경기를 보면, 수비 로테이션이 정말 좋았다. 톱니바퀴같이 잘 돌아갔다. 지금도 작년 경희대와의 4강 경기를 본다. 그때 우리 수비가 제일 좋았기 때문이다. 자신감도 얻고, 잘 됐던 것을 재현하기 위해서다”고 덧붙였다.
대학교 4학년이 된 박상우
2022시즌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그 기세가 오래 가지는 못했다. 건국대가 2023시즌을 2승 4패로 시작했기 때문. 박상우는 “체력이 가장 문제인 것 같다. 지금도 ‘마의 3쿼터’라고 부른다. 우리가 3쿼터에 무너진 경기가 많다. 그래서 요즘은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힘들다.(웃음) 그래도 해야 하는 것을 알기에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부진의 이유를 돌아봤다.
그리고 “(백)지웅이(현 서울 SK)의 공백도 있다. 지웅이가 움직이면서, 슛을 쏴줬다. 자신의 수비수만큼은 확실히 처리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웅이가 없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모두가 슈팅 연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 “단점으로 보였던 것을 장점으로 보여줘야 한다. 특히, 경기 후반 집중력을 보완해야 한다. 또, 우리한테 약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결승을 치른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각오를 전한 박상우는 “이제 대학교 4학년이다. 나도 다른 팀원들도 부상 없이 끝까지 싸워주면 좋겠다. 그리고 일단은 플레이오프에 나가고 싶다. 그게 가장 큰 목표다.(웃음) 이후에는 최대한 많이 이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 후 “프로에 가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내 롤 모델인 최준용 선수(현 전주 KCC)와 함께 뛰어보고 싶다. 최준용 선수와 같은 팀이면 더 좋겠고, 아니어도 영광일 것 같다.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목표를 전했다.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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