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의 전쟁' 나선 지구촌... 최근 동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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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이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요 국가들이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비만이 각종 암과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등 특정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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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소속 국가들 비만 예방 프로그램 'HEPA' 운영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펜데믹 이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요 국가들이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비만이 각종 암과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등 특정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이를 통해 비만이 최소 20만 건의 새로운 암 발생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 인구의 비만·과체중 비율이 감염병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는데 전문가들은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만병의 근원인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365mc 이길상 원장의 도움말로 국가별 눈에 띄는 비만 정책을 알아본다.
◇ 영국, 설탕세로 아동 비만 문제 해결 나서
영국은 2018년 4월부터 일정량 이상의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를 시행하고 있다. 설탕세는 지나치게 많은 설탕 소비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고 아동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설탕이 함유된 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옥스퍼드대학이 설탕세 도입 이후 어린이의 비만 수준 변화를 추적한 결과 특정 연령에서 비만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여아의 비만 사례가 종전 대비 8%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은 이 외에도 적극적으로 비만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정크푸드 1+1 판촉 금지’를 앞두고 있다. 당초 오는 10월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었지만 물가 상승을 이유로 2년 연기됐다.
◇ 중국, 과체중 아동·청소년 비율 20% 이상
중국은 늘어나는 아동 및 청소년 비만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최근 6세부터 17세까지의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체질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체중 또는 비만이 전체의 2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아동 비만 예방 및 통제 지침’을 개정했으며 각종 비만 정책을 통해 2030년까지 청소년 비만 상승률을 억제하겠다는 목표다.
◇ 스웨덴, 5대 위험요소로 비만 지정
스웨덴은 국가 차원에서 비만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국민 건강 증진에 힘쓰고 있다.
스웨덴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스웨덴 인구의 절반이 과체중 이상이며 비만을 건강한 수명을 잃을 수 있는 스웨덴의 5대 위험 요소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공중보건국은 국가 차원에서 다양한 비만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과 함께 비만 예방 프로그램인 ‘HEPA’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설탕세 부과 등 직접적인 조치보다는 간접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18년 교내 매점 및 자판기에서 고열량 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비만인이 비만 수술을 할 경우 의료 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길상 원장은 “비만이 다양한 만성질환으로 이어지고 사회적 비용까지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이 비만 예방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며 “사회적 비용 문제를 떠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라도 비만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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