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에 ‘울긋불긋’…‘햇빛 알레르기’가 뭐길래 [페이스+톡]
본 시리즈는 매월 달라지는 피부 건강 고민을 함께 나눕니다. 누구나 궁금해하는 월별 피부 질환에 대해 리원피부과 전문의들과 함께 명쾌한 해답과 꿀팁을 전합니다.
여름철이 되면 자외선과 높은 습도 등으로 피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특히 강한 자외선으로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햇빛 알레르기 환자들에게는 뜨거운 햇살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햇빛 알레르기는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어 두드러기, 가려움증, 통증 등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피부 질환이다. 이로 인해 여름철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는 경우도 많다. 피부과 전문의 문정윤 원장(리원피부과)에게 햇빛 알레르기에 대한 궁금증을 물었다.
Q. 여름만 되면 피부를 괴롭히는 광피부질환이란 무엇인가요?
자외선에 노출이 되었을 때 안면부를 비롯하여 목과 손등, 팔과 같이 직접 노출되는 부위에 살결이 붉게 부어오르면서 따갑거나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광피부질환(Photodermatoses)’이라고 부릅니다. 햇빛 노출 이후 발생하기 때문에 보다 일상적인 용어로 ‘햇빛 알레르기’라고도 부르는데요. 여기에는 다양한 형태의 피부질환이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일광두드러기, 다형광발진, 만성광선피부염, 우두모양수포증 등이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약물이나 화학 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광알레르기반응, 광독성반응, 대사 이상에 의해 나타나는 유전성 광과민질환도 존재합니다.
햇빛 알레르기(광피부질환) 중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질환은 일광두드러기 및 다형광발진입니다. 일광두드러기는 햇빛 노출 부위에 부종이나 두드러기 형태의 피부 발진을 보이며, 통상적으로 햇빛 노출 후 수초~수 분 뒤 증상이 발생하고 수 시간 내에 다시 회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평소 햇빛에 노출이 적었던 부위가 갑작스럽게 노출되었을 때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광두드러기와 가장 흔하게 비교되는 다형광발진은 구진, 물집, 홍반 등의 심한 가려움을 동반한 발진이 햇빛 노출 후 30분에서 수 시간 내로 나타나며, 주로 초봄에서 시작하여 하절기에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광피부질환 중 가장 흔하며, 젊은 여성에서 발병 빈도가 높습니다.
Q. 햇빛 알레르기는 왜 생기는 건가요?
햇빛 알레르기는 유전이나 면역 체계 이상이 주요 원인입니다.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되었을 때 면역 방어 체계가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각종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자외선에 의해 변형된 피부 단백질 및 화학물질을 이물질로 인식하여 면역 반응이 활성화된다고 이해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각종 약제나 화학 물질의 광과민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햇빛 알레르기의 증상은 대부분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서 나타납니다. 얼굴, 목, 가슴 앞쪽, 손등, 팔다리 바깥쪽 등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도 드물게 발생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피부 질환이냐에 따라 피부 병변의 형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체로 가려움증을 동반한 부종, 좁쌀만 한 구진, 물집 등이 개별 혹은 혼재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햇빛이 강한 여름철에 빈번하게 나타나며, 계절에 상관없이 햇빛에 노출되었을 때는 언제든지 발생합니다.
Q. 태양광선이 아닌 형광등과 같은 인공조명에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나요?
현실적으로 인공조명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기는 어렵습니다. 광과민성 피부 증상을 유발하는 파장은 대부분 자외선 영역에 속하는데, 인공조명에서 발생하는 파장은 대부분 가시광선과 적외선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단, 특정 약물이나 화학 물질에 의해 증상이 갑자기 생기기도 합니다. 광민감물질이 체내에 들어갈 때 혹은 체내로 들어간 물질이 신진대사에 의해 어떤 효소가 증가되면 이후 햇빛에 노출될 때 광과민성 피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전에 따라 광독성 반응 혹은 광알레르기 반응 형태로 나타납니다. 광독성 반응을 유발하는 약제는 매우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정신과 약, 항암제, 항생제, 염색약, NSAIDs, 이뇨제, 심장약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햇빛과 관련된 피부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러한 약제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Q. 햇빛 알레르기 판단을 위한 자가 진단법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햇빛 알레르기는 자가 진단만으로는 100% 확진할 수 없습니다. 다만 광피부질환에 특징적인 증상을 안다면 의심해 볼 수는 있습니다. △햇빛에 노출된 부위 위주로 피부 발진이 생겼는 가 △햇빛에 노출된 이후에 증상이 생기는 시간적 선후 관계가 명확한 가 △특정 계절 위주로 증상이 생기거나 악화되었는 가. 이와 같은 질문에 모두 “예”라고 답하였다면 광피부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햇빛 알레르기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우선 주원인인 햇빛을 피하고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외선 A와 자외선 B 모두 차단하는 자외선 차단제를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꼼꼼히 발라야 합니다. 또 2~3시간마다 덧발라주어 자외선 차단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증상이 생기면 방치하지 말고 피부과에 방문하여 전문적인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피부과에서는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 등의 치료를 기본적으로 시행하며, 경우에 따라 주 3회 정도의 광선 치료를 통해 증상 개선은 물론이거니와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꿀TIP. 생활 속에서 햇빛 알레르기 예방하는 방법※
1. 외출 30분 전에 무조건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를 것.
2. 자외선 차단제는 PA 지수와 SPF 지수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고, 2~3시간마다 덧바를 것.
3. 코나 뺨, 이마처럼 노출이 잘 되는 부위는 좀 더 많은 양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것.
4. 햇빛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되도록 외출을 삼갈 것.
5. 햇빛 알레르기로 인한 피부 발진이 나타났다면 냉찜질, 보습 크림을 통해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킬 것.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문정윤 원장 (리원피부과 피부과 전문의)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생리대 사용 후 발생한 가려움증과 생리통, ‘이 성분’ 때문?
- 고양이 피부질환 '피부사상균증'...반려인도 감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 필요해
- “물놀이 후 귀가 가려워요”…여름철 ‘외이도염’ 발생이 잦은 이유는? [건강톡톡]
- 탈모 치료계의 지각변동?...모발 재생하는 마이크로 RNA 발견
- 판다 보다 짙은 다크서클...피곤 말고 '이 이유'로도 생긴다
- 목 통증은 자세 때문? ‘편두통’이 원인일 수도
- 성공적인 '여름 다이어트'를 위해서는?...기본을 지키는 꾸준함이 중요
- 붓는 원인도 제각각인 '림프부종'...적극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 BMI의 비만 예측 정확도, ‘이렇게’ 낮을 줄이야
- 혈변 생기면 무조건 치질?...'이 질환'도 의심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