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최종 승자 향해 뛰는 포스코퓨처엠

김우정 기자 2023. 7. 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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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누적 수주액 100조 원… 성장성 높지만 주가 고평가 우려도
전남 광양시에 있는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생산 공장. [포스코퓨처엠 제공]
"공매도가 흔들어도 한 주도 안 판다. (주가가) 떨어지면 추매하니 고마울 뿐. 존버(끈질기게 버티기) 하면 수익 보는데 내가 왜 파냐." 최근 온라인 종목토론방에는 포스코퓨처엠 주식에 대한 공매도를 경계하면서 추가 매수 의향을 밝히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에코프로가 샘나지만, 최종 승자는 포퓨(포스코퓨처엠)"라며 포스코퓨처엠의 미래가치에 높은 기대를 거는 투자자들의 글도 있다.

증권가 목표주가 잇달아 상향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4월 19일 장중 한때 42만25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그래프 참조). 이후 5월 초까지 주가가 내리면서 조정 국면이라는 시각도 있었으나 다시 상승세를 탔다. 7월 들어서는 전고점을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7월 10일(40만8000원) 40만 원을 돌파했다가 2거래일 연속 하락한 후 13일 전날 대비 0.5% 오른 39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퓨처엠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려 잡고 있다. 대신증권은 7월 6일 목표주가를 기존 38만 원에서 43만 원으로 높였고, 한화증권은 13일 기존 43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상향했다.

포스코퓨처엠의 강점은 그룹 차원에서 2차전지 산업을 미래 먹을거리로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7월 1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2023 2차전지 소재 사업 밸류데이' 행사를 열고 "2030년에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만 매출 62조 원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표한 목표 매출 41조 원보다 50% 이상 올려 잡은 수치다. 이날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대표이사 사장)은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액의 46%를 2차전지 소재사업에 투자해 2026년 이후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특히 포스코퓨처엠을 2030년 매출 36조2000억 원을 거두는 국내 최대 양극재 기업으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급성장으로 공급이 달리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눈에 띄는 포스코퓨처엠의 전략은 바로 핵심 원료 내재화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홀딩스를 통해 2025년 기준 10만t 규모의 리튬을 공급받아 내재화율 80%를 달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이 리튬을 필두로 니켈, 전구체로 이어지는 양극재 원료 내재화에 성공하면 2차전지 사업의 밸류체인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성장 가능성뿐 아니라 포스코퓨처엠의 실적도 견조하다. 최근 포스코퓨처엠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각각 수십조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는 2023~2029년 약 30조 원어치, 삼성SDI에는 2023~2032년 약 40조 원어치 양극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최근 1년 동안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관련 누적 수주 금액은 100조 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약 1조3000억 원으로, 1분기(1조1352억 원)를 뛰어넘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약 680억 원으로 전분기(203억 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망도 나왔다.

"2차전지株 예측 불허"

일각에선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해 2차전지 종목에 대한 과열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장기적으로는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현 상황에서 주가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2차전지 관련 종목의 주가 양상은 그야말로 예측 불허"라며 "섣부른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해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지는 등 전문가와 개인투자자를 막론하고 대처하기가 어려운 시장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퓨처엠은 당장 수주 실적이 탄탄하고 그룹 차원의 2차전지 산업 육성 수혜주라 미래가치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다만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자 쏠림 현상이 극심하다는 점을 투자 시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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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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