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전경련, 코페르니쿠스적 발상 필요”

류정 기자 2023. 7. 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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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뉴스1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여부는 조금 더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의 이찬희 위원장이 오전 9시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전경련 재가입 논의에 대한 질의에 “전경련이 과거 정경유착의 고리라는 폐해가 있었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헌법 119조 1항은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 창의를 존중하도록 돼있는데 (전경련이) 그런 존중을 할 의사가 있는지…”라며 “전경련 스스로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나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경련은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싱크탱크형 경제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새출발하는 안을 추진중이다. 지난 4일 한경연은 총회를 열고, 자산 등을 전경련에 이관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한경연 회원사인 삼성을 포함한 4대그룹에 전경련 이관 동의 여부를 물었다. 4대그룹은 한경연 해산에는 동의했지만, 전경련 재가입에는 동의하지 않은 상태다. 삼성은 준법감시위에 먼저 의견을 묻고 재가입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전경련의 혁신안이 지금 상태로는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아직 삼성으로부터 공식 요청받은 것은 없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위원회 오늘 안건으로 선정돼있지 않다”며 “아직까지는 위원회에서 어떤 의견 교환을 한 바가 없다. 공식 요청이 오면 그때는 의견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준법감시위원장에 대법관이나 대한변협 회장 출신을 영입하고 위원 구성을 다양하게 한 것은 그만큼 정경유착이라든지 이런 고리를 끊으라, 준법경영을 철저히 하라는 그런 의지 표명이 아니겠나”라며 “그에 맞춰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찬희 위원장은 대한변협회장을 지낸 변호사로 작년 2월부터 ‘2기 삼성 준감위’를 이끌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회장이 최순실 사태 관련 재판을 받던 중,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권고로 지난 2020년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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