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만에 수장 또 바꾼 中최대 파운드리 SMIC, 배경은?

정지우 2023. 7. 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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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업체인 SMIC(중신궈지)가 중국 국가 반도체 펀드에서 추천한 인물로 수장을 교체했다.

변경의 이유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실적 부진과 정부의 직접적인 관리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SMIC는 가오융강 회장이 사임하고, 이 자리는 리우쑨펭(58)이 맡는다고 전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 반도체 대기업 중 하나인 SMIC도 최근 업계의 불황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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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부로 가오융강에서 리우쑨펭으로 교체
- 정협 위원인 리우 신임 회장은 국가 반도체 펀드가 추천
- SMIC 1분기 실적 저조, 인력 유출도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업체 SMIC 로고.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업체인 SMIC(중신궈지)가 중국 국가 반도체 펀드에서 추천한 인물로 수장을 교체했다. 변경의 이유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실적 부진과 정부의 직접적인 관리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SMIC는 가오융강 회장이 사임하고, 이 자리는 리우쑨펭(58)이 맡는다고 전날 발표했다. 효력은 당일부터 발생했다.

리우 신임 회장은 중국의 국가 반도체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대기금)가 추천했다. 이 펀드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를 위해 정부와 국영기업들로부터 조성한 자금을 말한다.

일상적 투자 관리 업무는 대기금 운용을 위해 만들어진 화신투자관리가 담당하지만, 주요 전략적 판단은 직접 한다.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대기금 수장인 총경리를 공업정보화부 기획사(국에 해당) 간부 출신인 장신으로 바꿨다.

리우 회장은 시안 교통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상하이 석유화학 총공장 등에서 30년 이상 기업을 관리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직전엔 상하이 화이 홀딩스 그룹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또 제14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중국석유화학공업연합회 부회장, 상하이신소재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리우 회장이 SMIC에 합류한 것은 올해 5월이다. 그는 SMIC 부회장에서 불과 2개월 후 회장 자리에 올랐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이로써 가오융강 전 회장은 SMIC에서 2년 안에 물러나는 두 번째 회장이 됐다. 전전임인 저우쯔쉐는 6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다.

제일재경은 “기간으로 따지면 가오융강이 공식적으로 SMIC 회장으로 취임한 기간은 16개월”이라며 “사임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공고에서 SMIC 이사회와 의견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MIC는 2019년 기준 중국 전역에 11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베이징에 12인치 웨이퍼 공장 4곳, 상하이에 8인치와 12인치 3곳, 광둥성 선전, 톈진, 저장성 닝보와 샤오싱 등에도 공장이 있다. 이들 공장은 8인치·12인치 웨이퍼를 최소 매월 3만5000장에서 18만장까지 생산해왔다.

그러나 중국 반도체 대기업 중 하나인 SMIC도 최근 업계의 불황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5월 회사가 공개한 1·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102억900만위안(약 1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 순이익은 15억9100만위안으로 44% 각각 감소했다.

SMIC는 회사 실적 부진에 대해 “웨이퍼 생산량과 가동률 감소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웨이퍼는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이다.

SMIC는 2020년 미국 국방부와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수출관리규정(EAR)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제재 대상이 됐다. 이로 인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로부터 78억위안(약 1조4000억원) 규모의 DUV(극자외선)노광기 11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까지 납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오융강은 지난 6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인재 유출률이 한 자릿수로 낮아졌는데, 이는 정상적인 인재 이동”이라면서 “핵심 인재를 우리가 붙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그동안 관심이 집중됐던 핵심 글로벌 인력의 이탈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제일재경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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