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출연시켜” “주인공은 흑인으로”...공감 못 받은 디즈니, 주가도 나락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7. 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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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미국 주요 지수 동반 상승
테슬라, 사이버 트럭 생산하자
‘경쟁 리스크’ 리비안·GM 주가↓
‘할리우드 파업’ 넷플↑디즈니↓
국채·달러 보합…에너지 값 하락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부로 파업을 선언하고 거리 행진 중인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회원들 /사진 출처=SAG-AFTRA
이번 주 첫 거래일인 17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는 일제히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장 관심은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는 기업들 분기 실적 발표로 모이는 분위기입니다.
17일 미국 주요 주가지수
미국 주요 지수를 보면 이날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각각 0.39%, 0.22% 상승했습니다. S&P 500 지수 11개 부문은 헬스·부동산·유틸리티 등이 약세였던 반면 기술·산업재 등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0.93%, 2.32% 올라섰습니다.
17일 나스닥 빅테크 주가
개별 종목을 보면 이번 주에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테슬라(TSLA↑3.20%)와 넷플릭스(NFLX↑1.84%)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우선 테슬라의 경우 회사가 지난 주말 전기 트럭인 ‘사이버 트럭’ 생산했다고 알리면서 매수세를 끌어당겼습니다.
지난 15일 테슬라 트위터
지난 15일 테슬라는 트위터를 통해 “첫 번째 사이버트럭을 기가(팩토리) 텍사스에서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11월 처음으로 사이버트럭 모델을 공개했지만 이로부터 약 4년이 지난 올해 7월에 들어서야 제품을 생산했습니다. 테슬라의 애초 계획은 사이버트럭을 2021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한다는 것이었는데, 이처럼 일정이 미뤄진 데 대해 업계에서는 고성능 ‘4680 배터리’(지름 46㎜·길이 80㎜) 대량 생산 어려움 탓으로 보고 있습니다.
17일 포드 주가
테슬라가 본격적인 사이버트럭 출시 소식을 알리자 ‘아마존 전기 트럭’ 리비안(RIVN↓3.34%)를 비롯해 ‘내연기관 픽업 트럭 강자’ 포드(F↓5.94%)와 제네럴모터스(GM↓3.13%) 매도세가 확대됐습니다. 현재 전기 픽업 트럭 시장에서 실제 생산·판매되는 차종은 리비안의 R1T 를 비롯해 포드의 F-150 라이트닝, GM의 셰비 실버라도 및 GMC 일렉트릭 허머가 대표적인데 여기에 테슬라가 끼어들면서 시장 경쟁이 커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을 의식한 포드는 이날 17일 성명을 통해 F-150 라이트닝 전기 트럭 가격을 1대당 6000~1만 달러 낮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기본형 가격은 5만달러 선으로 낮아집니다. 테슬라가 4년 전 책정한 사이버트럭 가격(4만~7만 달러)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를 의식해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결정입니다.

올해 테슬라 주가 흐름
테슬라는 오는 19일 뉴욕증시 폐장 직후에 2023년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합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최근 월가 전문가들은 테슬라 목표를 앞다퉈 올리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5월 말과 비교할 때 전문가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가는 190달러에서 230달러로 40달러 상향했습니다.

일례로 이날 17일 웰스파고(170달러→265달러)와 베어드증권(252달러→300달러)이 테슬라 목표가를 높였습니다. 이날 베어드 증권의 벤 칼로 연구원은 고객 메모를 통해 “리비안의 근본적인 위험 요소는 테슬라 사이버트럭 사양과 가격 결정력”이라면서 “리비안의 2분기 소비자 인도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지만 전체 사업 실적(8월 8일 공개 예정)을 낙관하기는 조심스러우며 회사가 생산 목표를 달성하려면 중기적으로 추가 자본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리비안의 R1T 전기 트럭은 7만3000 달러 부터, R1S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은 7만8000 달러부터 출발하는 반면 사이버트럭은 4만달러부터라는 점에서 리비안의 가격 경쟁력이 뒤쳐진다는지적입니다.

17일 넷플릭스 주가. 넷플릭스는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오는 19일 뉴욕증시 폐장 직후 실적을 발표합니다.
이밖에 19일 실적을 발표하는 넷플릭스는 할리우드 파업 소식 영향으로 주가가 올랐습니다. 할리우드에서는 지난 5월부터 파업을 선언합 미국 작가 조합(WGA)에 이어 배우와 스태프 등 총 16만명을 회원으로 둔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 지난 14일 자정부로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두 조합이 동시 파업에 들어간 것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배우조합장으로 있던 1960년 이후 처음입니다.

할리우드 파업 사태는 크게 두 가지, 온라인스트리밍(OTT) 수익금 배분과 인공지능(AI)의 저작권 침해를 중심으로 콘텐츠 플랫폼과 양대 노조 간 갈등이 커진 결과입니다. 노조는 넷플릭스와 애플(AAPL↑1.73%), 디즈니(DIS↓3.45%) 가 스트리밍 수입의 대부분을 가져가면서 정작 콘텐츠 생산자인 작가와 배우들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노조는 앞으로 생성형 AI가 작가 대신 대본을 쓰고, AI 딥페이크 기술이 배우 대신 연기를 함으로써 일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기 때문에 AI 규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루프 캐피털의 앨런 굴드 연구원은 고객 메모를 통해 “할리우드 파업은 넷플릭스의 경쟁 우위를 오히려 더 강화시킬 것이며 회사의 계정 공유 단속 정책이 더 많은 유료 고객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이체방크의 브라이언 크래프트 연구원은 넷플릭스 목표가를 기존 410 달러에서 475 달러로 높여 잡았습니다. 17일 마감 시세를 기준으로 넷플릭스 주가는 450.05 달러입니다.

17일 디즈니 주가
이런 가운데 디즈니 주가는 두드러진 하락세를 기록 중입니다. 이날 마감 시세를 기준으로 디즈니 주가는 85.56 달러를 기록해 52주 기준 최저가(작년 12월 28일 84.17달러)를 향하고 있습니다. 회사 주가가 83.83 달러 밑으로 하락하면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가 됩니다. 디즈니 주식 매도가 이어지는 배경으로는 ‘OTT 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환경 불확실성·할리우드 파업·디즈니 테마파크 사업 회복세 우려’ 를 꼽을 수 있습니다.
만기20년 이상 장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ETF 인 TLT 17일 시세
한편 17일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주요 국채 가격이 보합세를 기록하면서 수익률 변동폭이 비교적 작았습니다. 이날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직전 거래일과 같은 5.49%,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직전 거래일과 같은 4.74%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0.02%p) 떨어진 3.81%,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3.94% 에 마감했습니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식으로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입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 약보합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오후 5시 30분 기준 0.02% 떨어진 99.89 를 기록했습니다.

원유 2배 레버리지(고위험) ETF 인 UCO 17일 시세
이밖에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은 직전 거래일보다 1.65% 하락해 1배럴 당 74.08 달러, 북해 브렌트유 9월물은 1.72% 떨어진 78.50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 헨리허브천연가스 8월물은 1.06 % 하락해 1영국 열단위(MMbtu) 당 2.512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금 8월물은 0.41 % 하락해 1트로이온스 당 1956.4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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