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연의 사각지대] PBA와 작별하는 쿠드롱..당구판 '진실게임'? -①

권수연 기자 2023. 7. 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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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쿠드롱, PBA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프로당구(PBA)에서 활약한 '4대천왕' 프레드릭 쿠드롱(55, 벨기에)이 결국 PBA와의 인연을 정리하는 모양새다.

프로당구 PBA는 17일 "쿠드롱이 PBA 투어 및 팀리그와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직전 시즌까지 웰컴저축은행에서 활약했던 서현민이 대체선수로 재합류한다. 

PBA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올 시즌 3차 투어부터 쿠드롱의 투어 출전 자격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쿠드롱이 PBA투어 무대에서 다시 활동할 경우, 쿠드롱의 팀리그에 대한 선수보유권은 기존 웰컴저축은행에 있다"고 전했다.

최근 쿠드롱은 개인 SNS를 통해 PBA와의 결별을 넘어 한국을 떠나겠다는 암시의 글을 올렸다. 

쿠드롱은 통산 8승을 거두고 상금 10억원을 넘긴 프로당구 최고 스타다. PBA 인기를 좌우하는 큰 자산임에 틀림없다. 규정과 개인 사정을 잣대로 삼았지만 이대로 보내기엔 아까운 선수다. 

업계 한편에서는 최근 쿠드롱과 관계된 한 사건(?)이 결별의 결정타가 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면서 PBA의 매끄럽지 않은 행정을 비꼬았다.    

사건은 이렇다.

지난 10일, 프로당구 2차 투어인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 당시 LPBA 우승자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캄보디아)의 매니저 겸 사진작가라고 주장하는 남성 A씨가 기자실에 무단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 촬영 당시 일부 오해로 인해 격노한 A씨는 당시 남자부 우승자였던 쿠드롱과 언쟁을 벌였고, 이후 PBA 운영위측에 의해 대회장 영구출입금지 조치를 당했다. 당시 공식 인터뷰를 거부했던 쿠드롱과 해당 사건의 중심에 섰던 스롱은 각각 '주의' 조치를 받았다. 

스롱은 소속사와 면담 후 사과문을 통해 "쿠드롱에게 섭섭한 생각이 있었던게 사실"이라며 사실상 자초해서 오해를 빚었음을 인정했다. 

이후 쿠드롱은 '여러가지 이유'로 이별을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프레드릭 쿠드롱ⓒ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 쿠드롱의 작별 이유는 '계약 불발' 가능성 높아

쿠드롱이 PBA를 떠나는 것은 스롱과의 갈등이 주가 아닌 계약 및 합의 난항이 요점으로 보인다. A씨와의 갈등은 이미 계약 불발로 인해 마음이 기운 상황에서 불을 붙이는 도화선 역할을 한 셈이다.

쿠드롱은 개막전인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소속사 패치와 후원사 패치 등을 달지않아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스폰서였던 김치빌리아드(대표 김종율)와의 계약 불발을 6월 1일 본인의 SNS를 통해 공표하며 해당 근거에 힘을 실었다.

본지 취재 결과 쿠드롱은 2차 투어인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이 진행될 때까지도 구단, 협회와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쿠드롱은 팀과의 계약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개인투어에 나섰던 것이다. 

당시 그가 입은 유니폼에 웰컴저축은행 패치는 붙어있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어느정도 협상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 후 쿠드롱은 "여러가지 이유로 여기(한국)에서의 체류를 끝내겠다"고 SNS에 돌연 게시글을 올렸다. 웰컴저축은행 측에서도 이를 부정하지 않으며 쿠드롱과의 작별이 기정사실화됐다. 그리고 이는 만 하루가 지나지 않아 바로 현실로 이어졌다. 

스롱과의 갈등이 벌어진 직후 올린 게시글이기에 양쪽 팬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본지와 통화한 PBA 측은 "구단과 선수, 협회가 서로 (계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결국 잘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신중하게 전해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 다수는 '선수 관리'를 1순위로 둬야할 PBA의 무사안일주의가 빚은 사태라고 지적했다. PBA가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쿠드롱이 다시 연맹(UMB) 소속으로 돌아갈 것인지, 당구와 관련해 다른 길로 나아갈 것인지 그의 향후 행보는 아직 미정이다.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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