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 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 공동체 선결조건"
"도민 육아, 일 생활 균형 지원위한 중간 조직 설치"
"가족친화인증기업 지원사업, 수눌음돌봄공동체 지원 등 역할"
"도내 기업 고금리 등 3고 겪어…가족친화인증 최고경영자 의지 중요"
"가족친화인증 중소기업 72곳, 공공기관 28곳, 대기업 3곳"
"수눌음돌봄사업 영유아와 초등자녀 양육 3가구 이상 자조모임 지원"
"올해 125개팀 선정해 품앗이 공동육아 방식 최대 150만원 지원"
■ 방송일시 : 2023년 7월 14일(금)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 강문실 센터장
◇박혜진> 제주 사회에서 저출생문제, 돌봄문제,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 등 여러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 다양한 얘기를 나눠보는 저출생극복제주시간입니다. 오늘은 가정과 일터가 함께 행복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 힘쓰고 있는 제주 가족친화지원센터 강문실 센터장을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강문실> 안녕하세요.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장 강문실입니다.
◇박혜진> 먼저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가 어떤 기관인지 소개해 주시죠.
◆강문실> 저희 센터는 제주특별자치도 가족친화 사회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서 제주도민의 편안한 육아와 일 생활 균형 지원을 위해 설치된 중간 조직이고요.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가족 친화 정책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센터에서 직접 가족친화 기업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내 기업들을 직접 방문하시잖아요. 상황이 어떻습니까?
◆강문실>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로 인한 국내 경제 침체로 힘들죠. 현실적으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노무비 상승에 따른 근본적인 재정 부담의 고민을 안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기업을 방문해보면 가족친화 인증제도를 설명하면 답변이 보통 3가지로 분류돼요.
첫째는 우리는 가족친화 인증에 준하는 실적 증빙 자료는 없으나 이미 시행하고 있고 다만 제도와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지만 잘 실행하고 있다는 답변, 두 번째는 가족친화 인증을 받으면 뭐가 좋은지 중소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있는지, 세 번째는 가족친화 정책은 좋지만 제도화시키기에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라는 말씀하는 대표님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가족친화 인증의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해당 기업 대표의 의지와 재정 건전성이 뒷받침되어야 된다고 보고요. 새로운 제도나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그만큼의 비용과 노동력이 투자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혜진> 가족친화 인증기업이 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도 소개해 주시죠.
◆강문실> 첫째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여기에 10점을 주고요. 두 번째는 가족친화 실행실적인데 70점을 좌우합니다. 내용으로는 자녀 출산 양육과 교육 지원 제도, 탄력적 근무제도, 근로자와 부양가족 지원제도,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 등에 점수가 부여되고요. 세 번째는 가족친화 경영에 대한 직원의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결정하고 중소기업은 신규 인증일 때 60점, 대기업 및 공공기관은 70점이 부여되고 있습니다.
◇박혜진> 제주가치이음은 어떤 사업인가요?
◆강문실> 제주가치이음은 2022년부터 시작한 사업이고요. 센터와 워라밸 실천기업(인센티브 제공업체)이 협약을 맺어 도내 가족친화인증기업(관)과 소속 임직원들에게 생활, 문화, 건강에 대한 할인, 온라인 마케팅 컨설팅 등 다양한 우대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도내 인센티브 제주가치이음 참여 기업은 19곳입니다.
◇박혜진> 현재 제주 지역에 인증을 받은 가족친화 인증기업이 몇 곳 정도 될까요?
◆강문실> 중소기업 72곳, 공공기관 28곳, 대기업 3곳 등 103곳이 있습니다.
◇박혜진> 또 중요한 사업이 수눌음 돌봄공동체 사업이잖아요. 여기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시죠.
◆강문실> 수눌음돌봄은 자녀 돌봄을 나 혼자가 아닌 이웃과 마을 사람들과 일상을 함께 나누고 베푸는 활동으로 품앗이 육아와 유사한 돌봄 방식을 의미하는데요. 수놀음 돌봄공동체 사업은 영유아와 초등 자녀를 양육하는 3가구 이상의 자조 모임으로 틈새돌봄, 저녁돌봄, 주말돌봄, 긴급돌봄, 일상돌봄 등 이웃과 함께하는 품앗이 육아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공동체별로 최대 150만 원이 지원되고 있어요.
공동체를 다년간 운영하다 보니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이 생기는 거예요. 내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함께 키우고 지역사회 중심으로 촘촘한 돌봄 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요. 센터에서는 이렇게 공동체 욕구가 반영돼서 수눌음 마을 공동체 발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현재 도내에서 몇 곳 정도가 운영되고 있죠?
◆강문실> 원래 수눌음 돌봄공동체 공모에 역대 최다인 152팀이 신청을 했고요. 96팀이 선정됐어요. 지원 확대 요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해서 당초 선정된 96팀에서 125팀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했어요. 마을 돌봄공동체는 10개 팀 공개 모집한 결과 12팀이 선정되었습니다.
◇박혜진> 해마다 수눌음 돌봄공동체 희망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강문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2년 기준 제주 맞벌이 가구 비율이 63.5%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육아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수눌음 돌봄 사업에 참여하는 맞벌이 가구 비율이 2020년도에는 59.5%에서 2023년 76.2%로 증가 추세인 점은 수눌음 돌봄을 통해 양육자들이 주체적으로 육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박혜진> 공동육아의 장점은 뭐라고 보시나요?
◆강문실> 첫째는 내 아이뿐만 아니라 이웃 아이에 대한 보호와 안정성이 증대되고 있고, 둘째는 양육자의 일과 가정의 균형이 지원되고, 셋째는 아이들에게 친밀성과 사회성 발달 촉진, 넷째로는 양육자의 스트레스 해소와 독박 육아라는 고립감 해소, 다섯째는 육아 경험과 정보 공유로 인한 양육자들도 같이 성장하는 교육 효과 증대되는 것, 여섯째는 사회적 자본, 공동체 의식, 연대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공동육아는 양육자의 일 생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수눌음 돌봄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서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중요한 것 같아요.
◇박혜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 지역의 저출생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센터장님은 이 문제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강문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는 건 맞는 것 같아요.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2022년 출생아 수는 360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합계 출산율도 0.92명으로 저출생 대응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여겨집니다. 특히 제주의 맞벌이 가구 비율이 높다 보니 젊은 부부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죠. 특히 육아인 경우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해법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맞벌이 부부에게 육아는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이 문제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강문실> 출산, 육아로 인해 겪는 차별 때문에 여성이 결혼, 출산을 꺼리게 됐고, 결국 저출생의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여성이 일하며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워킹맘에 대한 지원이 충분하다면 아이를 낳기 꺼리지 않을 거라고 여겨지고요. 두 번째는 아빠의 가사나 육아 참여가 적극적으로 돼야 한다는 것, 세 번째로는 출산과 육아를 위해 기업 및 정부 등이 기꺼이 지원해야 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육아휴직을 쓰더라도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것 지나친 일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가정 육아의 가치를 충분히 존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개인의 행복 수준도 오르고 저출생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 같아요.
◇박혜진> 도민들에게도 한 말씀 전해주시죠.
◆강문실> 함께하면 힘이 되고 사랑이 되며 지혜가 되는 수눌음 돌봄 공동체 활동들이 여기저기에서 다양하게 만들어져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고 제주만의 수눌음 정신과 돌봄을 병행한 수눌음 돌봄 문화가 확산되기를 간절히 바라고요. 이러한 수눌음 돌봄 문화 확산 활동에 지지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박혜진> 저출생극복제주 오늘은 가족친화지원센터의 강문실 센터장과 함께 했습니다. 센터장님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강문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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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박혜진 아나운서 zzzin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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