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공덕동 연결해 4100가구 대단지 통합 재개발…보행로·공원 잇는 신통기획 확정
용산구와 마포구가 맞닿은 청파·공덕동 일대 노후주택 단지가 최고 30층, 총 4000가구가 넘는 아파트 대단지로 재개발된다. 서울역 인근 도심 진입부라는 입지와 남산 경관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비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청파동1가 89-18 일대(용산)와 공덕동 11-24, 115-97 일대(마포) 등에 이 같은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3개 단지, 2개 자치구가 걸친 부지를 하나의 도시로 묶는 통합 계획을 목표로 보행로와 녹지, 교통체계, 경관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데 초점을 뒀다. 노후주택 비율이 70%에 달하는 청파동을 비롯한 대상 구역은 뉴타운과 도시재생, 공공재개발 등 여러 정비사업이 추진됐으나 구릉 지형 등으로 실질적 환경 개선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에 이번 신통기획을 통해 대상지 서쪽 만리재로와 동쪽 청파로 사이 좁고 급경사인 도로를 정비하고 공원과 통로 등으로 보행로, 녹지 축을 연결하는 기반시설을 확보한다.
구역별로 보면 8만2360㎡ 규모의 청파동 일대는 지역 내 최대 60m까지 나는 높이 차로 인해 보행로 연결이나 차량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1종·2종7층인 용도를 2종주거지역으로 상향할 방침이다.
최고 25층, 1900가구가 들어서는 단지는 학교 인근이나 청파로변에 중저층을 배치하고 경사지 단차로 인해 과도한 옹벽이 발생하지 않도록 데크형 대지를 만드는 등 지형에 맞춘 계획을 수립했다. 동서 간 도로와 동서·남북 간 보행로도 연결한다. 구릉 지형의 좁은 도로는 완만한 유선형으로 재정비하고 대상지 남쪽에는 동서로 이어지는 푸른언덕(청파)길 공원을 조성해 남산이 보이도록 할 계획이다.
8만2586㎡ 규모의 공덕동 11-24 일대 역시 만리재로와 접한 구릉지로 높낮이 45m 이상의 경사지형이어서 보행 환경이 열악하다. 특히 만리재로변 옹벽 등으로 주변과 단절돼 있다. 이번 신통기획에 따르면 만리재로변 높이 약 4m, 연장 약 100m에 달하는 옹벽을 철거해 폐쇄적인 가로환경 개선한 열린 단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했다.
최고 30층, 1530가구 안팎이 들어설 단지는 주출입구와 가로변에 근생시설 등을 배치해 만리재로를 활성화하고 공공보행통로를 연결할 계획이다.
경관심의 대상지가 아닌 지역에 기획설계 없는 첫 신통기획 자문사업으로 재개발을 추진하는 공덕동 115-97 일대는 2만9972㎡ 규모로 만리재길과 만리재옛길로 둘러싸인 삼각형 부지다.
서울시는 경사지인 지형을 고려해 인근 공덕동 11-24 일대 신통기획 대상지, 기존 재건축 사업지인 공덕1구역과 공공보행통로를 연계해 보행 동선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고 25층, 680가구 단지는 만리재옛길쪽으로 연도형 상가가 배치돼 생활 가로를 만들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연접한 청파·공덕 일대에서 신통기획 동시 추진으로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 보행녹지, 생활기반시설 등도 폭넓게 연계해 계획했다”며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되고 신통기획 절차 간소화에 따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사업시행계획 통합 심의로 사업 기간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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