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협은 지역사회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디지털뉴스부 2023. 7. 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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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합천율곡농협 조합장

일상에서 중앙(수도권)과 대비되는 상대적 개념으로 지방이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중앙정부, 중앙방송, 수도권대학과 대칭하여 지방정부, 지방방송, 지방대학 등으로 부르고 있다.

서울은 중앙이고 서울과 주변 지역 이외는 대개 지방이라 호칭한다. 대한민국 인구와 경제의 50% 정도가 수도권에 있으니 중앙집중 현상은 날로 더해가고 지방은 소멸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더하여 사회·문화적 혜택과 교육기회 및 먹거리·즐길거리는 더욱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70년대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의 인구이동이 수도권을 더욱 비대해지게 만들었다.

한 나라의 랜드마크로 중앙의 수도가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나

지방의 발전 또한 전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항이다.

사실 지방이란 용어 자체가 긍정적인 요소보다는 부정적인 뜻이 더 함축되어 있다. 지방대학을 나왔다거나 어느 지방출신이다 하는 것은 지방을 얕잡아보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는 듯하다.

중앙과 지방문제와 더불어 도시와 농촌문제를 비교하면 더욱 심각한 상황에 다다른다. 우리 나라 전체인구 대비 22년도말 기준 고령화율은 18.3%이며 농가 고령화율은 47% 수준임을 감안할 때 향후 누가 농업을 지킬지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농촌지역이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등으로 활력을 잃으면 농업이 가지는 경관보전, 환경보호, 홍수 등 자연재해 예방 등 에도 상당한 역기능을 초래할 것이다.

농업·농촌지역은 자연환경적 기능 이외에도 워라벨 시대에 도시민들의 일상의 휴양처 제공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안식처로서의 역할도 있다.

최근 도시를 벗어나 삶의 여유나 취미생활을 위하여 귀농이나 귀촌을 하는 가구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21년 기준 귀농인구는 14천여 농가이며 귀촌인구는 364천여 가구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다문화농가는 최근 매년 거의 1만여 농가씩 증가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행정기관과 더불어 기존 정착민과 귀농·귀촌농가와 다문화 사회를 다 같이 어우러지도록 지원활동을 해야 하는 것도 지역농·축협의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

농가인구는 220만명에 불과해 농가인구 비중은 전체인구 대비 4.3%에 불과하다. 더욱 문제는 20세에서 40세 이하 농가인구는 249천명에 불과한 실정으로 청년농업인 육성과 후계농 육성은 발등에 떨어진 농업계의 큰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기능적인 면을 제외하면 서울도 지방에서 볼 때는 지방인 것이며 지방에도 중심지구인 중앙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지방이라는 용어 대신에 지역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볼 것을 제안해 본다.

지역을 더욱 보듬고 발전시키고 하는 것은 전 국토의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불가피한 정책이다. 중앙과 지역이 상호 광역으로 연결되어 지역간 격차를 해소함은 물론 지역감정도 줄이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농협은 오래전부터 지방이라는 용어 대신 지역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오고 있다. 명칭 사용시 일반적으로 지역 행정명을 첨가하여 00지역농협 등으로 부르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지역명을 붙이어 호칭을 부르는 것은 지역커뮤니티와의 공생과 유대 등을 감안할 때 아주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지역농협은 지역과 소통하고 상생하며 발전하는 지역공동체이다. 지역민이 펀안하게 농사지을수 있도록 각종 영농정보와 자재를 공급하고 유통채널을 공급하여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 것이 제1의 임무이다.

최근 조합원들의 삶의 질 개선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는 만큼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보듬어 주는 것도 조합의 역할이다. 더불어 농업인들의 현장 민원해결과 기본권에 대한 확장 노력, 사회문화적 체험을 향유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지역농협은 조합원들에게 조합사업의 전이용과 참여를 유도하여 단결을 공고히 하는 것도 지역농협 역할 중의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기관, 단체 등과의 유대 및 연대강화롤 통해 농협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지역사회와 지역민의 신뢰를 두텁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상에서 보듯이 우리가 살고 있는 농업·농촌 지역은 우리 후대에 그대로 물려줘야할 소중한 자원이며 사회적 문화적 자산이다. 우리가 지역을 지키고 더욱 발전시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강호동 합천율곡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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