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 수확기 농작물 피해도 잇따라
[KBS 광주] [앵커]
계속된 장맛비에 농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병충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예년 같았다면 한창 수확을 하고 있을 복숭아.
하지만 올해는 언제 수확할 수 있을지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계속된 비에 당도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비바람에 낙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올 봄 냉해로 인해 착과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던 터라 농민들은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김공수/복숭아 재배 농민 : "그냥 마음 비워놨어요. 신경 쓸 것도 없죠. 신경 쓴다고 해서 사람만 더 아프고, 마음만 안 좋고 하니까."]
지난달 하순 파종한 논콩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참 뿌리를 내려야 하는 시기인데, 땅에 물이 마를 날이 없으면서 뿌리를 뻗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날이 좋아지더라도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남현/논콩 재배 농민 : "농민 심정은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하늘이 우는 것처럼 농민도 우는 거랑 다름없습니다."]
벼도 침수 피해가 심각하고, 깨와 고추, 오이 등 밭작물도 올해 농사는 포기해야 할 정도입니다.
앞으로도 비가 예보돼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또 병충해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방제작업은 날이 맑을 때 해야 하는데, 비가 이어지면서 방제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선표/전남농업기술원 작물환경팀장 :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 연중 영농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가 그친 후에 사후 관리를 잘해주셔야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을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장마로 현재까지 집계된 전남 농작물 피해는 956㏊에 11억 4천3백만 원….
본격적인 정밀 조사가 시작되면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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