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곳 중 2곳, 총수보다 ‘친족’ 지분이 더 많아
동일인(총수)이 창업 2세대 이상인 국내 대기업 집단 3곳 중 2곳은 총수가 보유한 지분보다 총수를 제외한 친족이 보유한 지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81개 대기업 집단 중 동일인이 창업 2세 이상인 기업집단 35곳의 내부지분율을 분석한 결과, 62.9%인 22개 그룹이 총수보다 친족들의 내부 지분율이 높았다. 친족 범위는 개정된 공정거래법 시행령이 적용되기 전인 혈족 6촌·인척 4촌을 기준으로 했다.
조사 대상 대기업 집단 총수들의 평균 지분율은 2018년 3.68에서 올해 3.44%로 0.24%포인트 낮아진 반면 친족들의 지분율은 3.93%에서 5.86%로 늘었다. 리더스인덱스는 “최근 5년 이내 총수가 바뀐 그룹들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했고,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면서 상속이나 증여가 발생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총수보다 총수를 제외한 친족들의 지분율이 높은 경우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35개 대기업 집단 중 총수와 총수를 제외한 친족의 지분율 격차가 가장 큰 곳은 한국타이어(43.02%포인트)로, 총수인 조양래 회장의 지분율이 0.11%, 조양래 회장을 제외한 친족의 지분율이 43.13%였다.
이어 KCC(24.49%포인트), 농심(17.51%포인트), 애경(8.76%포인트), 삼양(7.38%포인트) 등 순으로 총수와 친족 지분율 격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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