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장기이식의료기관 지정…“연내 생체 간이식 수술”
부산 온종합병원은 지난 11일자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장기이식등록기관 및 장기이식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온종합병원은 간장의 기증 등록은 물론 적출·이식 수술까지 가능하게 됐다.
간이식은 간이 손상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환자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간을 공여받아 이식하는 수술이다. 1988년 서울대병원 김수태 교수팀이 윌슨병으로 인한 만성 간부전 상태인 13세 소녀에게 뇌사자 간이식에 성공한 것이 국내 첫 사례이다. 이후 간이식은 보편화해 현재 말기 간 질환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온종합병원은 장기이식센터(센터장 박광민·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를 개설했으며 생체 간 이식에 주력할 계획이다. 생체 간이식은 살아 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로 공여자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이를 위해 공여자의 간 부분 적출 시 복강경을 이용한 간 적출술을 사용하고 있다. 복강경을 이용한 간 적출술은 현재까지 가장 안전하고 생체 간이식 공여자의 부담을 줄이는 수술법으로 보편화하고 있다.
온종합병원은 장기이식의료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장기이식의료기관의 필수 의료 인력인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전문의를 영입했다. 또 2년에 걸친 증축공사를 통해 병리실과 중환자실 격리병상을 확보하고, 수술실도 대폭 확장했다. 간이식에 필요한 의료장비는 물론 중환자실 이식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내·외과계 중환자실 인증의도 배치했다. 박 센터장은 27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면서 간이식 수술만 700여회 집도해 국내 최고의 간 전문의로 꼽힌다.
박 센터장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장기이식등록기관 및 장기이식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만큼 앞으로 중증 간 질환자에 대해 더욱 양질의 진료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연내 생체 간 이식수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