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장기이식의료기관 지정…“연내 생체 간이식 수술”

권기정 기자 2023. 7. 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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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장기이식등록·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부산 온종합병원. 온종합병원 제공

부산 온종합병원은 지난 11일자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장기이식등록기관 및 장기이식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온종합병원은 간장의 기증 등록은 물론 적출·이식 수술까지 가능하게 됐다.

간이식은 간이 손상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환자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간을 공여받아 이식하는 수술이다. 1988년 서울대병원 김수태 교수팀이 윌슨병으로 인한 만성 간부전 상태인 13세 소녀에게 뇌사자 간이식에 성공한 것이 국내 첫 사례이다. 이후 간이식은 보편화해 현재 말기 간 질환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온종합병원은 장기이식센터(센터장 박광민·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를 개설했으며 생체 간 이식에 주력할 계획이다. 생체 간이식은 살아 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로 공여자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이를 위해 공여자의 간 부분 적출 시 복강경을 이용한 간 적출술을 사용하고 있다. 복강경을 이용한 간 적출술은 현재까지 가장 안전하고 생체 간이식 공여자의 부담을 줄이는 수술법으로 보편화하고 있다.

온종합병원은 장기이식의료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장기이식의료기관의 필수 의료 인력인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전문의를 영입했다. 또 2년에 걸친 증축공사를 통해 병리실과 중환자실 격리병상을 확보하고, 수술실도 대폭 확장했다. 간이식에 필요한 의료장비는 물론 중환자실 이식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내·외과계 중환자실 인증의도 배치했다. 박 센터장은 27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면서 간이식 수술만 700여회 집도해 국내 최고의 간 전문의로 꼽힌다.

박 센터장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장기이식등록기관 및 장기이식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만큼 앞으로 중증 간 질환자에 대해 더욱 양질의 진료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연내 생체 간 이식수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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