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름대교서 발 묶인 관광객들…러 "우크라 내 점령지 거쳐 돌아가라"

김민수 기자 2023. 7. 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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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반도(크림반도)와 러시아를 잇는 크름대교(케르치대교) 일부가 폭파되자, 러시아 당국은 통행을 중단하고 크림반도 내 관광객들에게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를 경유해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고했다.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담당하는 책임자들도 통금시간을 완화해 관광객의 이동을 돕고, 러시아군이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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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내 점령지 경로 안전, 군이 보안 강화"
17일(현지시간) 승객들이 크름대교에 도착한 열차에서 내려 케르치 마을의 기차역으로 걸어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크름반도(크림반도)와 러시아를 잇는 크름대교(케르치대교) 일부가 폭파되자, 러시아 당국은 통행을 중단하고 크림반도 내 관광객들에게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를 경유해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고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반도의 수반인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주민과 방문객에게 크름대교 여행을 자제하고 안전을 위해 새로운 지역을 통과하는 대체 육로를 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습이 시작된 이후 크름반도로 향하는 상업용 항공편이 중단됐으며, 대부분의 러시아 관광객은 보통 다리를 건너 크림반도로 이동한다.

전날 크름대교 폭파 사건으로 2명이 사망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국에 도로를 복구하고 크르반도에 발이 묶인 관광객을 도울 것을 명령했다.

교통 체증이 심해지자, 관계자들은 관광객들이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역을 통해 약 400km(250마일)를 운전해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국영 방송은 점령지인 멜리토폴을 거쳐 마리우폴 항구를 지나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로 향하는 지로를 보여주면서 이 경로를 통해 이동하고 여권을 지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케르치 해협의 크림대교가 수중 드론의 공격을 받아 파손된 현장서 러시아 군이 파편을 모으고 있다. 2023,7.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담당하는 책임자들도 통금시간을 완화해 관광객의 이동을 돕고, 러시아군이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의 러시아 점령지를 담당하는 블라디미르 살도는 "안전은 러시아군에 의해 보장될 것"이라며 "대중교통이 통과할 수 있도록 통금 시간을 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살도는 사보타주를 예방하기 위해 검문소가 있지만, 절차가 간소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에 따르면 크름반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관광객은 약 5만명에 달하며, 대부분 자동차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반격 작전을 펼치고 있는 남부 자포리자에서도 러시아가 임명한 행정 수반 예브게니 발리츠키 주지사는 이 지역을 거치는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름 의회 의장은 이번 경유 루트가 "잘 알려진 경로"라며 "걱정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확신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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