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비판하더니…돌연 네타냐후 초청한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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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전격 초청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이스라엘 관계의 초석인 민주적 가치를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간 네타냐후 총리를 강력 비판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돌연 그를 초청하자 미국이 더욱 강력한 입장을 취해줄 것을 촉구해온 이스라엘 야당은 실망감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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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전격 초청했다. 불과 며칠 전 “네타냐후 총리 내각에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극단적인 의원들이 많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리실은 바이든 대통령과 “따뜻하고 긴” 통화를 했으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기는 올 가을께로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하는 사법부 무력화 시도,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이스라엘 관계의 초석인 민주적 가치를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촌 확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으며 일방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주의를 줬다고 덧붙였다.
그간 네타냐후 총리를 강력 비판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돌연 그를 초청하자 미국이 더욱 강력한 입장을 취해줄 것을 촉구해온 이스라엘 야당은 실망감을 표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월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사법부를 장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일에는 현 이스라엘 정부가 그가 본 이래 ‘가장 극단적’이라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의 대리인이나 다를바 없는 헤르초크 대통령의 방미 자체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바이든의 접근 방식이 누그러지는 의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이번 초청이 이츠하크 헤르초크 이스라엘 대통령의 방미 하루 전날 이뤄진 것이란 점에서 미국이 상징적인 국가원수로 실권은 없는 그를 먼저 초청한 것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덜려는 시도라는 시각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꺼내든 방중 카드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지난달 네타냐후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놓고 양측이 조율 중에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네타냐후는 (방중으로) 다른 외교적 선택권이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미국의 혈맹인 이스라엘의 총리가 미국이 아닌 중국을 먼저 방문할 경우 중동에서의 미국의 장악력이 뒤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미 전통적인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통제를 벗어나 중국의 중재를 통해 앙숙인 이란과 외교 정상화를 이뤘다. 당시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얀 이란 외무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이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손을 맞잡은 사진은 미국에 큰 충격을 안겼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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