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륨 생산할 수 있나?" "이제 와서?"…中 통제에 EU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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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서방의 반도체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반도체 핵심 원료인 갈륨, 게르마늄 수출제한에 나서자 유럽연합(EU)에 비상이 걸렸다.
━EU, 중국 WTO 제소? "그럴 배짱 있겠나"━중국의 갈륨, 게르마늄 수출 통제를 준비한 것은 DUV 노광장비 수입이 틀어막히자 이에 대한 보복에 나선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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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서방의 반도체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반도체 핵심 원료인 갈륨, 게르마늄 수출제한에 나서자 유럽연합(EU)에 비상이 걸렸다. EU는 급하게 광물업체에 자체 생산 방안에 대한 연구를 요청했으나, 이미 유럽 관련업체들은 중국에 밀려 절반이 사장된 상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갈륨 생산량의 95% 이상을 담당한다. 게르마늄은 약 67%를 차지한다. FT는 EU가 갈륨 수입량의 71%, 게르마늄 수입량의 45%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틸리네오스에서 EU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는 "EU 측에서 이번 (중국의 수출통제) 위기와 관련해 알루미늄 정제 업체들이 나서줄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접촉해왔다"며 "중국이 우리 팔을 비틀고 있다. EU는 이제 와서 '생산을 늘리자. 알루미늄 업체에 알아보자'고 하지만 업체 절반은 이미 사장된 상태"라고 말했다.
알루미늄 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데다, 설비비용도 만만치 않은 탓에 유럽 광물업체들이 투자를 꺼린다고 한다. 특히 갈륨과 게르마늄의 경우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상태라 현재 시점에서 시장 재진입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세계 2위 아연 생산업체인 벨기에 니어스타가 1억5000만 달러를 들여 미국 테네시 주에 갈륨, 게르마늄 회수·처리시설을 짓고 있으나 완공까지 최소 2년이 더 걸린다.
미틸리네오스 관계자는 "주력 상품 생산(알루미늄)에 경쟁력이 없는 상황에서 부산물인 갈륨을 얻으려고 투자를 하겠다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했다. FT는 "게르마늄의 경우 상황이 더 어렵다"며 "게르마늄을 추출할 수 있는 아연 제련소는 유럽 내에 한 곳도 없다"고 보도했다.
ASML이 DUV까지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큰 위기를 맞았다. 블룸버그는 EU 관계자들 견해를 인용, "(ASML 장비의) 수출 제한을 완화하고 '우리도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중국이 압박 수위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U는 갈륨, 게르마늄 수출 통제를 뚫기 위해 외교역량도 총 동원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U 관계자들이 중국에 적극 접촉해 수출 통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EU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리투아니아가 대만 외교공관을 개설한 뒤 중국이 경제보복에 나선 일이 있었는데, EU는 이때도 중국을 WTO에 제소했었다. 폴리티코는 "문제는 EU가 그럴 배짱이 있겠냐는 것"이라며 "(WTO 제소는) 대중 갈등을 고조시키기만 할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EU 집행위의 입장"이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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