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주춤에 독주 막을 국내 기업들 도전장…네이버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음 달 출시 네이버 '큐:(Cue:)'부터 생성 AI 검색 '라이너'까지
지난해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 월간 이용자 수가 처음 감소하면서 주춤하는 사이, 생성 AI를 활용한 검색 등 국내 기업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챗GPT 웹사이트에 대한 전 세계 데스크톱 및 모바일 트래픽은 전달보다 9.7% 감소했다. 순방문자수도 5.7% 줄어들었고, 이용자들이 웹사이트에서 보낸 시간도 5월보다 8.5% 감소했다. 시밀러웹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챗GPT가 몇 달간의 고공 성장 끝에 마침내 후퇴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최근 챗GPT 앱 다운로드와 이용 사례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에서 아이폰으로 챗GPT를 다운로드한 횟수도 전월 대비 38% 줄어들었다. 챗GPT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월 기준으로 트래픽과 순방문자수, 이용자 시간 등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챗GPT 열풍이 한 차례 사그러드는 사이 구글은 이번 달 13일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구글 인공지능(AI) 위크 2023'을 열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구글이 국내에서 AI컨퍼런스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순디르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는 “한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것은 큰 가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플랫폼 기업들도 이에 맞서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하면서 챗GPT 독주에 맞서는 모양새다.
◇ 네이버 이달 중 '큐:(Cue:)' 베타테스트, 챗GPT 대항마도 출시 준비
국내 검색 엔진 1위인 네이버의 경우도 마음이 급하다. 아직 이렇다 할 AI 검색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검색 엔진 점유율도 지난 1월 65.5%에서 2분기에는 55.7%까지 내려갔다. 네이버는 검색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개인화 검색 고도화 작업 진행에 나섰다.
네이버는 한국어 중심의 생성 챗봇이자 검색기반 AI 서비스 '큐:(Cue:)' 베타테스트를 이달 중 시작한다. '큐:'는 하이퍼클로바를 검색에 특화시킨 대규모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다. '큐:'는 큐레이션(Curation)과 호기심(Curiosity)의 의미를 담고 있는 동시에 언제든 사용자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는 프롬프트(명령 메시지) 신호를 뜻하기도 한다.
네이버는 동시에 하이퍼클로바X 대화형 에이전트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AI의 AI 챗봇 '챗GPT'와 비슷한 형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큐:'는 검색에 적용되는 서비스고, 별도의 대화형 에이전트 서비스도 출시될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큐:)'과 '챗GPT'처럼 구분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 일찌감치 생성 AI 검색 준비한 한국 출신 글로벌 스타트업 '라이너'
국내에서의 생성 AI 검색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이다. 그러나 일찌감치 생성 AI 검색 서비스의 시장성을 알아본 기업도 있다. 2015년 창업한 AI 스타트업 라이너(LINER)가 그 예시다. 라이너는 전세계 160여개국에서 1,000만명 이상의 사용자(MAU)를 확보했다. 지난 3월에는 AI 기반 검색 플랫폼을 출시했고, 이후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내놓았다. 특히 GPT-4의 기반의 최신 정보에 더해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검증된 내용까지 결합하며 정확성을 극대화했다.
라이너는 사용자별 관심사를 바탕으로 한 정교한 추천 알고리즘까지 결합해 검색 경험 차별화와 업무 효율성 극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MS의 '코파일럿'과 유사한 AI 툴팁(인공지능 어시스턴트)까지 선보이며, 삼성 인터넷 브라우저 최초의 GPT 서비스인 '라이너 코파일럿(LINER Copilot)'출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구글과 오픈AI 등 빅테크에 맞서는 한국 출신 글로벌 AI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이너 김진우 대표는 “이미 8년 전부터 전세계 검색 시장을 타겟으로 콘텐츠 큐레이션과 검색 결과 개인화 등을 준비해왔다“며 “향후 10년 내에 구글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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