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기술력 가르는 '척도'된 고성능 車
고성능 전기차 기술력 자신감
벤츠, AMG·M도 전기차 빠르게 선보여
"고성능차, 제조사 전기차 기술력 기준될 것"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전기자동차가 보급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는 고성능 브랜드를 통해 전기차에 대한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첫 고성능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을 선보였고, 고성능 브랜드를 별도로 운영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각종 신기술을 탑재한 전기 고성능차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선보이는 고성능차는 제조사의 전기차 기술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연기관 N 모델을 통해 고성능 차량용 서스펜션, 브레이킹 시스템 등 여러 하드웨어 기술을 개발해왔다. 고성능 전기차를 위해선 BMS (배터리 관리 시스템), 열 관리, 소프트웨어 제어 등 기술을 향상시켰다.
아이오닉 5 N은 84.0kWh의 고출력 배터리와 고성능 EV 특화 열관리 제어 시스템 등 다양한 고성능 전기차 N 전용 기술들을 적용해 주행성능을 높였다. 전·후륜 모터 합산 478kW(650마력, 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고 출력과 770Nm (78.5kgf·m, 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아이오닉 5 N은 현대차가 고성능 전기차 전용 기술을 대거 선보인 데 의미가 있다. 회생제동을 활용해 날카로운 코너링에 도움을 주는 ‘N 페달(N Pedal)’ 모드, 전·후륜에 전달되는 구동력을 최적화해 배분함으로써 원활한 드리프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등 코너링 특화 사양을 탑재해 전기차도 내연기관차 못지 않은 운전의 재미를 제공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내연기관 모터스포츠 차량에서 영감을 받은 가상 변속 시스템 ‘N e-쉬프트(N e-Shift)’와 가상 사운드 시스템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N Active Sound +)’도 적용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 역시 지난해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AMG EQS 53 4매틱+를 선보였다. 올해 들어선 AMG EQE 53 4매틱+을 출시했다. AMG 역시 드라이브 시스템과 서스펜션, 브레이크, 사운드와 관련한 고성능 전용 솔루션에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EQS 53은 484kW의 전력과 950Nm의 토크를 생성해 시속 0에서 100km까지 3.8초 만에 빠르게 가속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QS 53은 인테리어를 개선하면서 141cm 곡면 디스플레이인 MBUX 하이퍼스크린을 장착했다. 최신 버전의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합해 사용자의 디지털 경험을 확장하고자 했다.
BMW의 고성능 브랜드 M도 i4 M50와 BMW iX M60에 이어 BMW i7 M70 xdrive까지 선보였다. i7 M70은 럭셔리 세그먼트의 고성능 전기차 기준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 1회 충전 시 최대주행거리는 560km(유럽 WLTP 기준)에 달한다. 4개의 전기 모터와 통합 드라이빙 다이내믹 컨트롤 시스템으로 구성된 4륜 구동 시스템이 특징이다.
볼륨 브랜드인 르노는 스포츠카 헤리티지 브랜드인 알핀을 통해 고성능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알핀은 2024년 전기차 신모델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자체 개발한 전기 스포츠카 플랫폼을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모터스포츠에 기반한 자동차 업체의 노하우와 기술력은 양산차에 적용되는 기술로까지 이어졌다”며 “전기차로서 고성능차는 비틀림 강성, 냉각, 전류소모 등 전기차로 향하면서 필요한 기술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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