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관리에 객실 청소… 日 틈새 노리는 韓 스타트업

장우정 기자 2023. 7.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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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메신저 '채널톡'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채널코퍼레이션은 전체 매출의 20%를 일본에서 올리고 있다.

이렇다 할 온라인 고객관리 설루션이 없는 일본 시장을 2017년부터 두드린 덕분이다.

채널코퍼레이션처럼 일본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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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콘텐츠 등 차별화된 기술·서비스로 경쟁력”

비즈니스 메신저 ‘채널톡’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채널코퍼레이션은 전체 매출의 20%를 일본에서 올리고 있다. 이렇다 할 온라인 고객관리 설루션이 없는 일본 시장을 2017년부터 두드린 덕분이다.

채널톡은 채팅·이메일·인공지능(AI) 인터넷 전화 기반의 고객 상담, 고객관계관리(CRM) 마케팅 등을 하나로 묶었다. 채널코퍼레이션은 현재 1만4000개사에 가까운 고객사를 확보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 중에는 일본 유명 편집숍 ‘빔즈(BEAMS)’, ‘유나이티드 애로우즈(UNITED ARROWS)’를 비롯해 노트북 브랜드 ‘바이오(VAIO)’, 국내 유명 백화점에도 입점해 있는 치즈 케이크 브랜드 ‘르타오(LeTAO)’ 등이 있다.

채널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일본은 오프라인에서 접객·단골 문화가 강한 반면, 온라인상에서는 고객 관리를 해 줄 수 있는 툴(도구)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접객 2.0′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처럼 손님을 응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채널톡을 소개해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픽=정서희

채널코퍼레이션처럼 일본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실시간 오디오 방송 플랫폼 ‘스푼’을 운영하는 스푼라디오는 전체 매출·트래픽의 절반을 일본에서 올리고 있다. 7월 현재 월평균 이용자 수 100만명 가운데 약 50만명이 일본 이용자다.

최혁재 스푼라디오 대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먼저 출사표를 던졌던 국가보다 일본에서 먼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을 성우에 대한 ‘덕후(마니아의 은어) 문화’에서 찾았다. 그는 “일본은 얼굴 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고, 여전히 성우(DJ)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 뒤 이를 CD에 담아 판매해 부가 수익을 창출한다”며 “일본처럼 콘텐츠 수요가 있으면서도 구매력이 있는 대만에서도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푼의 일본 서비스. /스푼라디오 제공

일본 숙박시설의 디지털 전환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도 있다. 국내에서 청소 서비스 ‘와홈’을 운영하던 이웅희 대표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전환한 H2O호스피탈리티(이하 H2O)는 2017년 공유숙박에 청소 도우미를 연결해주는 ‘하우스케어’를 인수해 일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온라인 숙박예약, 매출 관리 시스템 제공업체인 ‘호스포얼라이언스’도 인수해 본격적으로 90조원(숙박 매출 기준)에 달하는 일본 시장을 공략했다. 우리나라의 10배 수준이다.

현재 일본 내 2만개 이상의 객실에 H2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력난이 심한 일본에서 누적 5000명 이상의 인력관리 실적을 바탕으로 도쿄 지역 최대 인력 위탁관리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미용 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는 국내 못지않게 뷰티, 미용 의료에 관심이 높은 일본에 2019년 진출했다. 일본인 환자를 현지 병원뿐 아니라 한국 병원에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골자로 한다. 2020년에는 현지 동종 서비스 ‘루쿠모(Lucmo)’를 인수하며 일본 1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강남언니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내 병원 유치 서비스를 재개한 이후 일본 이용자의 한국 병원 상담 신청 비율이 올해 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배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 500만명 중 약 10%가 일본인 이용자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디지털화가 늦은 일본에서 AI, 콘텐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차별성 있는 기술·서비스를 보유한 한국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갖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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