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무리 바이든이라도 못참아”…반도체 기업들 반기 들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7.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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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산업협회, 대중 제재 반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회원사
“최대 반도체 시장 중국, 포기못해”
[사진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미 행정부가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추가 통제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정부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 대한 접근을 미국 정부가 차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골자다.

SIA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가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모호해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반복적인 제재 조치로 중국의 보복을 부를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SIA는 “정부의 반도체법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중국 시장 접근을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중 두 나라가 대화로 해결책을 찾고 동맹국과 충분히 조율될 때까지 추가 제재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SIA는 반도체 관련 최대 민간 단체로 인텔, 엔비디아, IBM, 퀄컴 등 미국 기업뿐 아니라 대만의 TSMC, 한국의 삼성, SK 하이닉스 등 해외 기업들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중 퀄컴은 샤오미와 같은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부품을 공급함으로써 회사 매출의 60% 이상을 중국 지역에서 일으키고 있다. 인텔의 경우 중국 매출이 25%를 차지할 정도로 최대 판매 지역이다. 엔비디아도 매출의 20% 가량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최대 시장인 중국 사업에서 손실을 볼 경우 기술 발전에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리더십이 약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미국 정부의 추가 조치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16nm 내지 14nm 이하) ▲18n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 기업에 판매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하는 광범위한 대중국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재료로 쓰이는 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한다.

앞서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사에 대한 인터넷 보안 감사에 착수하며 제재를 가했다.

한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번 SIA의 성명에 대해 “광범위한 여론 수렴, 동맹 및 파트너 국가, 의회, 업계 등과의 광범위한 조정 등을 통해 우리는 규제를 올바르게 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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