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결정되는데 핵심 전력 제외? 감독들은 어떤 구상 하고 있을까

나유리 2023. 7. 1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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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은 생각보다 더 큰 효과를 미칠지 모른다.

핵심 전력들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우승 후보' 사령탑들은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우승 경쟁의 막판 최대 변수는 아시안게임이다.

올해는 더욱 치열한 레이스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차출은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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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6/
1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경기. 패전 위기에 놓인 SSG 김원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11/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은 생각보다 더 큰 효과를 미칠지 모른다. 핵심 전력들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우승 후보' 사령탑들은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이제 본격적인 후반기 시작이다. 올스타 휴식기를 갖고 있는 KBO리그 10개 구단들은 재정비 시간을 거친 후 오는 21일부터 후반기 레이스에 나선다. 이미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지난 시점. 후반기에는 모든 감독들이 '승부처'로 꼽는 본격적인 속도를 내야하는 시점이 다가온다.

우승 경쟁은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2파전으로 펼쳐지고 있다. 최근 SSG가 다소 주춤했고, 두산 베어스가 9연승을 하며 3위까지 치고 올라서면서 격차가 다소 좁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는 아니다. 전반기 기준으로 LG가 2위 SSG에 2.5경기 차 앞선 1위, 2위 SSG는 3위 두산에 4경기 차 앞선 상황이다. 아직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전력상 두 팀의 우승 경쟁이 끝까지 이어지리라는 예측이 가장 압도적이다.

우승 경쟁의 막판 최대 변수는 아시안게임이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9월 23일 개막해 10월 8일 폐막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도 개막 직전인 9월 중순에 소집될 예정이다. 경기 감각에 대한 걱정은 없고, 손발을 맞추는 수준으로 훈련을 한 후에 본격적인 대회 일정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소속팀에는 적지 않은 걱정이다.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KBO리그가 휴식기를 갖지 않기로 했다. 국제 대회 경쟁력 약화가 도마에 오르면서 생긴 특단의 대책이다. 하지만 주요 선수들이 빠지는 상황에서 소속팀은 정규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해야 한다. 특히나 올해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두 팀들은 핵심 자원들이 빠진다. 아시안게임이 20대 젊은 선수들로 엔트리를 꾸렸지만, 두 팀의 핵심 선수들이 해당하기 때문이다.

LG의 경우 투수 고우석과 정우영, 내야수 문보경이 발탁됐다. SSG는 내야수 박성한과 외야수 최지훈이 뽑혔다. LG는 필승조 불펜 2명과 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주전 3루수가 빠진다. SSG는 공수 핵심을 맡고 있는 주전 유격수와 주전 중견수가 차출된다.

두팀 모두 일찌감치 공백 대비에 나섰다. LG 염경엽 감독은 "서로의 운이다. 누가 더 대비를 잘하고, 누가 더 준비를 잘하냐가 중요하다. 주축 선수들이 빠지는 것은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빠져도 대비를 해오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SSG 김원형 감독도 "대체 선수에 대한 생각은 어느정도 해왔다. 주축 선수들이 빠지지만 상대팀도 마찬가지 아닌가. 나머지 선수들이 충분히 잘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구상을 밝혔다.

LG의 경우 박명근을 비롯해 불펜 자원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4~5선발 자리만 더욱 명확해지면 불펜에 대한 부담감이 줄고, 내야 역시 멀티 플레이어들에게 역할을 맡겨 공백 최소화에 나설 수 있다. SSG는 베테랑 김성현을 비롯해 내야 백업진이 예상보다 자리를 잘 매워주고 있고, 외야 역시 김강민, 추신수를 비롯해 베테랑들이 체력 분배를 하면서 중심을 잡아주면 빈 자리를 어느정도는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SG가 지난해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던 시기가 10월초였다. 비교적 독주를 펼쳤는데도 우승 확정은 마지막에서야 가능했다. 올해는 더욱 치열한 레이스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차출은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페넌트레이스 클라이막스가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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