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 대통령, 나토만 참석하고 귀국해 수해 현장 살폈어야”

“국민 생명·안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한 국가 의무이고
우크라는 그 후에 갔었으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대해 “이럴 때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만 참석하고 오셔서 이 문제(국내 수해)를 나름대로 해결을 하시고 장마가 끝나면 비밀리에 우크라이나리를 전격 방문하셨으면 어땠을까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리투아니아·폴란드를 순방한 뒤 15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안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에 방문하는 게 맞다. 오히려 좀 늦은 감이 있다”면서도 “한 사람이라도 인명 사태가 나면 서방 지도자분들이 당장 일정을 축소하고 다시 귀국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이 보기에도 안심을 하게 만든다”고 윤 대통령의 늦은 귀국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한 국가의 존재 의무니까 한 분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거나 한 분이 납치됐을 때도 서방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가서 해결하는 모습을 취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경향신문에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자유진영의 뜻을 명확히 한 성과가 있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좀 더 빨리 방문했어야 하는데 유럽 순방 일정에 맞추느라 국내 상황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방문한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께서는 우크라이나로 이동하는 열차 안에서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화상회의를 하며 상황을 점검하셨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는 지시도 내리셨다”며 “그게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대통령의 역할일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시럽급여’ 발언에 대해서 ‘감정적인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작 필요한 사람이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는 문제는 불공평하기에 고쳐야 한다”면서도 “개혁할 때는 굉장히 정교한 계획을 세우고 그다음에 감정이 섞이지 않는 정제한 발언을 해야만 개혁이 한 발 앞으로 나갈 수 있다”구 말했다. 그는 “정책적인 어젠다가 공감을 받고 힘을 받아야 할 때 그런 감정적인 발언을 한 것은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