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튼 존, ‘동성 성범죄’ 美배우 스페이시 편에 섰다…재판서 무죄 증언

김가연 기자 2023. 7. 1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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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상을 수상한 미국 할리우드 배우인 케빈 스페이시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형사법원에 들어가고 있다./AP연합뉴스

동성 성범죄 혐의로 할리우드에서 사실상 퇴출된 배우 케빈 스페이시(63)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가수 엘튼 존(76)이 증인으로 출석해 스페이시의 무죄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했다.

17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은 이날 영국 런던 서더크 형사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스페이시를 지지하는 내용의 증언을 했다. 스페이시는 2001∼2013년 사이 20~30대 남성 4명을 상대로 성추행, 성폭행 등 총 12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존은 현재 모나코에 머무르고 있어 이날 증인 진술은 화상으로 진행됐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스페이시가 2004년 혹은 2005년에 존과 그의 배우자 데이비드 퍼니시가 매년 주최하는 파티에 가는 길에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피해자는 운전해 파티에 가던 도중 스페이시가 자신의 성기를 세게 쥐었고, 그 바람에 큰 사고가 날 뻔해 그 사건을 잊을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존은 피해자가 주장한 연도에 스페이시가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퍼니시도 이날 증인으로 진술하면서 “스페이시가 우리 행사에 참석한 건 2001년이 유일하다”고 했다. 그는 매년 참석한 모든 손님들이 나오도록 사진을 찍는데, 스페이시가 있는 사진은 2001년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이시가 오스카 수상 배우였기 때문에 그가 참석한 것 자체로 파티에서 큰 화제가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존은 스페이시가 그해 파티에 참석한 후 하룻밤을 자신의 집에서 머물렀다고 증언했다. 또 스페이시가 엘튼 존 에이즈 재단을 위한 경매에서 미니쿠퍼를 구입했다고 했다.

영국 가수 엘튼 존/AFP연합뉴스

이 피해자는 차 안에서 벌어진 일을 제외하고도, 2000년대 초부터 몇 년 동안 스페이시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시는 차량 안에서 피해자의 성기를 잡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며, 존의 파티에는 2001년에만 참석했다고 반박했다.

스페이시는 이 피해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그가 더 이상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지 않아했고, 그 의사를 존중해 그만뒀다”고 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몇 년간 성추행이 이어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합의된 로맨틱한 접촉이었다”고 반박했다.

스페이시는 영화 ‘아메리칸 뷰티’와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조연상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는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었으나 미투 폭로가 나온 이후 몰락했다.

2017년 배우 앤서니 랩이 언론을 통해 14살이던 1986년 스페이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그 이후 스페이시로부터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다만 스페이시는 미국에서 진행된 민사재판에서는 승소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랩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스페이시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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