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무신' 기영이·기철이 故이우영 작가 품으로 "재발 방지"[종합]

윤상근 기자 2023. 7. 1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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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우영 작가의 안타까운 사망으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던 '검정고무신' 사건과 관련,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캐릭터 등록 말소 처분을 내렸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지난 12일 '검정고무신' 대표 캐릭터 기영이와 기철이를 포함한 9종에 대해 직권으로 등록 말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고 이우영 작가는 생전에 남긴 진술서에서 '검정고무신'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활동이 불가능한 현실에 대한 고통과 무력감을 표현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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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윤상근 기자]
검정고무신포스터

고 이우영 작가의 안타까운 사망으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던 '검정고무신' 사건과 관련,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캐릭터 등록 말소 처분을 내렸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지난 12일 '검정고무신' 대표 캐릭터 기영이와 기철이를 포함한 9종에 대해 직권으로 등록 말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이번 등록 말소 처분을 내린 근거로 등록을 신청할 권한이 없는 자가 등록을 신청한 사실을 언급했다. 형설출판사의 장진혁 대표는 '검정고무신'의 공동 저작자로 등록됐으나 저작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것이 확인돼 이러한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검정고무신' 캐릭터 저작권은 오랫동안 출판사와 작가 사이의 갈등 요인이었다. 형설출판사는 작품의 대표 캐릭터에 대한 공동 저작권 등록 등을 근거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검정고무신' 원작자인 고 이우영 작가와 이우진 작가의 활동가 작품 활동이나 관련 활동을 하려 할 때 저작권 침해로 간주하며 방해했고 고 이우영 작가 어머니가 운영하는 시골 체험농장에서 검정고무신 애니메이션을 아이들에게 보여준 것이 저작권 침해로 형사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고 이우영 작가는 생전에 남긴 진술서에서 '검정고무신'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활동이 불가능한 현실에 대한 고통과 무력감을 표현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검정고무신' 공동 작가인 이우진 만화가는 "한국저작권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만화계, 문화예술계, 시민계, 그리고 정치계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라며 "아직 소송이 끝나지 않았고, 대책위를 만들 때 약속한 추모사업과 재발방지를 위해서 할 일이 많다. 불공정 계약 관행 속에서 고통 받는 창작자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료만화가들은 유가족의 품으로 되돌아온 기영이 기철이를 환영했다. 한국웹툰작가협회의 김동훈 부회장은 "고 이우영 작가님이 곁에 계실 때 이와 같은 결정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라며 "만화계가 이우영 작가님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받은 것은 너무 많다. 그래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든다"라고 전했다.

이우영 작가 사건 대책위원회에 연서명하며 연대해온 정치권과 만화&문화단체들도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국민의힘의 김승수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유정주 의원, 정의당의 류호정 의원, 한국만화가협회를 비롯한 만화계의 18개 협동체들,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한국민예총 등 문화&시민단체 등도 그간 만화웹툰계의 불공정 계약관행 근절을 위해 창작자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해왔으며, 이우영 작가 사건 대책위원회의 활동에도 동참하며 힘을 보태왔다.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연재된 '검정 고무신'은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초등학생 기영이와 중학생 기철이, 그리고 그 가족들이 사는 모습을 그린 만화다. 이 작가가 동생 이우진 작가와 함께 그림을 그렸고, 이영일 작가가 글을 썼다. 단행본으로 총 45권이 출간됐다. 1999년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TV 애니메이션이 KBS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으며, 캐릭터 사업으로도 이어졌다.

하지만 고 이우영 작가는 지난 3월 인천 강화군 선원면의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며 충격을 안겼고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현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을 더했다. 당시 고인의 가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했다"고 진술했으며 고인 역시 2019년부터 '검정 고무신' 공동 저작권자들과 수익 배분 관련 법적 다툼을 벌여왔다.

윤상근 기자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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